'금·석유·XRP 통화 아키텍처' 제안 문건 공개돼 온라인 커뮤니티 '발칵'
작성자 본인도 "정부 채택 아냐" 명시…단순 외부 규칙 제정 청원서로 확인
시장 관심은 당국의 규제 행보로…SEC·CFTC 독자적 가상자산 제도화 추진
작성자 본인도 "정부 채택 아냐" 명시…단순 외부 규칙 제정 청원서로 확인
시장 관심은 당국의 규제 행보로…SEC·CFTC 독자적 가상자산 제도화 추진
이미지 확대보기2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타임스 타블로이드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규제 당국이 XRP를 전략적 금융 자산으로 공식 인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번졌으나, 이는 한 개인이 제출한 외부 청원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의 발단은 암호화폐 애호가 폴 화이트 골드 이글(Paul White Gold Eagle)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SEC 웹사이트에 등록된 '위대한 주권 재설정(The Great Sovereign Reset)'이라는 문서를 마치 공식 보고서인 것처럼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문서는 빅픽처 그룹의 보이드 로버츠(Boyd Roberts)가 지난 2025년 8월 SEC에 제출한 규칙 제정 청원서(파일 번호 4-867)다. 문건에는 금을 국가 재무제표의 기준 자산으로, 석유를 실물 경제 매개체로, XRP를 유동성 공급 자산으로 삼아 글로벌 통화 결제망을 재구축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이 보유한 금 2억 6,150만 트로이 온스를 재평가하고 100억 XRP 규모의 국가 자산을 취득한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포함됐다.
그러나 SEC의 규칙 제정 청원 게시판은 일반 대중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는 공개 창구로, 웹사이트에 게시됐다고 해서 규제 당국의 결정이나 승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작성자인 로버츠 본인 역시 문서 내에 "미국 정부나 리플, 중앙은행이 이 구조를 채택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XRP 선택 또한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당초 2025년 가을을 기점으로 통화 재설정이 일어날 것이라 예측했으나 빗나가자, 2026년 개정판을 통해 이를 단순 시나리오 분석으로 수정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온라인에 떠도는 추측성 시나리오보다 규제 당국의 실질적인 정책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미국 상원에서 가상자산 관련 '클래러티(CLARITY)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으나, 규제 기관들은 자체 권한을 활용한 시장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입법 여부와 무관하게 기존 법적 권한을 동원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공언했다. 마이클 셀리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역시 가상자산 전용 시장 구조를 마련하고, 거래소들을 지정계약시장(DCM) 유형으로 편입하는 규칙 검토를 지시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이 제출한 수많은 공개 청원서 중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SEC와 CFTC가 추진 중인 명확한 제도적 프레임워크가 XRP와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의 법적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