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출자 펀드 290억원 투자…250억원 보통주 전환 후 회수 불투명
이미지 확대보기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가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크미디어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뒤 손실 위기에 놓인 가운데, 선행 투자자로 참여했던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 일가가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해 논란이다.
3일 영풍·MBK파트너스는 아크미디어 등기부와 전환사채 관련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최윤범 사내이사와 친척들이 개인투자조합 등을 통해 2019~2021년 총 52억원 규모의 아크미디어 전환사채에 투자한 이후 2025년부터 최근까지 투자금 대부분을 상환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최 사내이사 일가의 투자 이후 고려아연이 대부분의 자금을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2곳은 아크미디어에 총 290억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사실상 대부분의 투자금이 손실될 가능성에 놓였다는 게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설명이다.
특히 최 사내이사 일가의 투자금 회수 시점이 아크미디어의 경영난이 본격화한 시기와 겹친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아크미디어는 2024년부터 매출보다 비용이 커지면서 콘텐츠 제작이 늘어날수록 적자가 확대되는 구조가 이어졌고, 이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 과정에서 최 사내이사 등이 2025년부터 투자금을 본격적으로 회수하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큰 손실 없이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는 투자금 가운데 250억원을 보통주로 전환했지만 현재로서는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크미디어의 기업가치 하락은 다른 투자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크미디어에 투자할 당시 기업가치를 약 1조원 수준으로 평가해 500억원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말 기업가치가 약 90%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재무제표에 455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최 사내이사 일가가 고려아연 출자 펀드보다 앞서 투자한 만큼 투자금 회수 과정과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아크미디어의 경영 실패로 수익은커녕 손실을 볼 위기에 처하자 고려아연의 손실은 외면한 채 자신들의 투자금을 아크미디어 자금으로 먼저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려아연 대주주인 최씨 일가가 진행한 위험한 투자에 회사 자금이 수백억원 투입됐음에도 대주주 일가만 투자금을 회수하고 회사와 주주들은 수백억원대 손실 위험에 처하게 된 경위는 관계당국과 고려아연 감사위원회 등의 조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