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들어 암호화폐 공개 토큰 판매(ICO·IDO·IEO) 조달액 5800만 달러 격감
직전 분기 대비 85% 증발, 전성기(2025년 1분기) 대비 93% 초토화… 5년 만에 최악의 분기 기록 직전
5월 판매 건수 2020년 말 이후 최저, 6월 조달액은 200만 달러에 머물러… 개인 투자자 수요 실종
개인 공모 시장은 고사한 반면, 자금은 철저히 검증된 소수 기업의 비공개 벤처 라운드로만 쏠려
직전 분기 대비 85% 증발, 전성기(2025년 1분기) 대비 93% 초토화… 5년 만에 최악의 분기 기록 직전
5월 판매 건수 2020년 말 이후 최저, 6월 조달액은 200만 달러에 머물러… 개인 투자자 수요 실종
개인 공모 시장은 고사한 반면, 자금은 철저히 검증된 소수 기업의 비공개 벤처 라운드로만 쏠려
이미지 확대보기새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공개 토큰 판매' 시장이 직전 분기 대비 85%나 증발하며 5년 만에 최악의 '자금 빙하기'를 맞이했다. 신규 토큰 출시를 향한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크립토 벤처 생태계 전반이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모 자금 5800만 달러로 뚝… 전성기 대비 93% 폭락
14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가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랭크(CryptoRank)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암호화폐 공개 토큰 판매를 통한 조달 금액은 58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올해 1분기(약 3억9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무려 85% 급감한 수치다. 이로써 암호화폐 공모 시장은 최근 5년 이내 가장 부진한 분기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해당 조사에는 암호화폐공개(ICO), 탈중앙화 거래소 공개(IDO), 중앙화 거래소 공개(IEO) 등 모든 형태의 공개 판매 방식이 포함됐다.
올해 1분기 역시 105건의 판매로 간신히 버텄으나, 2분기 들어 자금 유입 단절 속도는 공포스러울 정도로 빨라졌다. 지난 4월에는 20건의 공모로 1500만 달러를 모으는 데 그쳤고, 5월에는 13건을 통해 약 4100만 달러를 조달했다. 특히 5월의 토큰 판매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12월 이후 월간 기준 최저치다.
6월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현재까지 집계된 공개 토큰 판매는 단 4건에 불과하며, 총 조달액도 2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불과 1년 전인 2025년 1분기(429건, 약 8억5000만 달러 조달) 당시 한 달에만 6억5400만 달러가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달러 기준 공모 규모가 93% 이상 무너져 내린 셈이다.
누적 조달은 '코인리스트' 1위… 플랫폼 전반 '동반 위축'
지난 2024년 1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 공개 토큰 판매로 조달된 전체 누적 금액은 40억 달러를 웃돈다. 판매 방식별로는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한 IDO가 전체의 약 75%를 차지해 압도적인 주류로 자리 잡았으며, IEO(18%)와 전통적인 ICO(7%)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번 2분기에는 이 세 가지 방식 모두 조달 규모가 급격히 동반 위축됐다.
플랫폼별 누적 조달액 기준으로는 코인리스트(CoinList)가 13억7000만 달러로 가장 선두를 지켰고, 피오르드 파운드리(Fjord Foundry)가 9억7500만 달러, 에코(Echo)가 2억 100만 달러로 뒤를 이었으나 이들 플랫폼 역시 최근 신규 프로젝트 런칭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묻지마 투자 끝나고 '상장 빔' 실종… 소수 비공개 라운드로 자금 집중
공개 판매 시장이 이토록 처참하게 고사한 원인은 신규 토큰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 붕괴와 수요 위축 때문이다. 크립토랭크는 2025년 2분기 전후로 화려하게 자금을 조달했던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거래소 상장 이후, 연말에는 당시 펀딩 받았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토막 나 거래되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과거처럼 '사기만 하면 먹는 상장 빔'이 사라지자 개인들이 지갑을 닫은 것이다.
반면, 시장의 전체적인 자금은 완전히 끊긴 것이 아니라 '철저히 검증된 소수 기업'과 '기관 대상 비공개 투자 라운드'로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에 따르면, 1분기 암호화폐 벤처캐피탈(VC)의 총 투자 규모는 355건, 약 40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50% 줄어들긴 했으나 공모 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거대한 자금이 벤처 라운드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금줄이 마른 신생 프로젝트들이 무리하게 공개 판매를 추진하기보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 펀딩에 목을 매고 있어 당분간 개인 대상 토큰 공모 시장의 빙하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