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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합의 들고 G7 정상회의行

프랑스 정상회의서 중동·우크라이나·AI 규제 논의…유럽과 충돌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합의 발표 직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향한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중동전 종식 합의가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공지능(AI) 규제, 무역 갈등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G7 정상회의는 이날부터 사흘간 프랑스 동부 스위스 접경 지역인 에비앙레뱅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행사에 참석한 뒤 “즉시” 프랑스로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에 맞춰 열렸다.

◇ 이란 합의, G7 최대 의제로 부상


이번 정상회의는 미국과 이란이 중동전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한 직후 열린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재개방과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봉쇄 즉각 해제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다. 전쟁 이후 해협 통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와 세계 금융시장은 큰 불안을 겪었다. 이에 따라 G7 정상들은 합의 이행과 에너지 시장 안정, 중동 확전 방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마크롱 의제와 트럼프 노선 충돌 가능성


이번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초 G7 의장국 임기를 시작하면서 불평등 완화와 다자주의 회복, 무역·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노선과 충돌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관세 부과와 동맹국 압박, 직접적인 정상 비판을 이어왔다. 전통적 동맹과의 거리두기도 1기 때보다 더 뚜렷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을 거듭 시사해 유럽 동맹국들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도 유럽 정상들은 미국의 대외정책과 안보 공약, 무역정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지정학·외교정책 부문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로부터 미국 자체를 견제하려는 분위기 속에 회의장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여러 의제가 겹친 이번 회의에서 매우 솔직하고 격렬한 대화가 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우크라이나 전쟁도 주요 의제


이란 전쟁이 최근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였지만 G7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동유럽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유럽 안보와 에너지 시장, 대러 제재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G7 정상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과 종전 협상, 러시아 제재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책은 유럽 주요국과 온도 차가 있다. 유럽은 러시아 압박과 우크라이나 지원 유지를 중시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종전과 미국 부담 축소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 AI 규제 놓고도 ‘불꽃’ 예고


G7 정상회의에서는 AI, 온라인 보호, 조직범죄 대응도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AI 규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의 입장차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유럽은 빅테크 기업과 AI 선도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입장이다. 에너지 사용과 환경 부담, 개인정보 보호, 온라인 안전 문제도 규제 논의의 중요한 축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초기 산업인 AI에 대한 강한 규제에 반대해왔다. 미국은 자국 기술기업의 경쟁력과 안보상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술업계 인사들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CNBC에 따르면 오픈AI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G7 회의에 참석해 정상들과 논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앤스로픽과 구글 경영진도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이란 합의가 정상회의 분위기 좌우


미국과 이란의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성과로 제시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 해상봉쇄 해제, 군사작전 중단이 실제로 이행되면 에너지 가격 안정과 중동 확전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합의 이행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식 서명은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레바논을 포함한 역내 군사작전 중단 여부가 모두 시험대에 올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이란 합의를 자신의 외교 성과로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반면 유럽 정상들은 합의의 세부 이행과 핵협상, 레바논 전선, 에너지 시장 안정 문제를 두고 신중한 접근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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