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기존 고객들의 평균 매수 단가보다 낮은 가격대에서도 대규모 비트코인(BTC) 매집을 이어가며 시장의 강력한 상승 확신을 증명하고 있다. 월가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골드만삭스까지 비트코인 관련 ETF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관 자금 유치 전쟁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17일(현지시각) 트레이딩뉴스 및 아캄(Arkham)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5억570만 달러의 자금을 흡수했다.
현재 블랙록 고객들의 평균 진입 단가는 약 8만9000달러 선으로, 현재의 7만4000~7만5000달러 시세는 이보다 약 17% 낮은 ‘가격 역조(현재가가 매수가보다 낮은 상태)’ 구간에 있다. 그럼에도 블랙록은 래리 핑크 회장의 저점 매수 철학을 바탕으로 총보유량을 593억1000만 달러 규모까지 확대했다.
기관의 매수세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전체로 번지고 있다. 소소밸류(SoSoValue) 통계에 따르면 15일 하루에만 1억861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으며, 전체 현물 상품의 누적 순유입액은 571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6.5%를 차지하는 규모로,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관 수요층이 하방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가 거물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0.14%의 파격적인 수수료를 앞세워 출시 6거래일 만에 1억30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 ETF' 출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하며 시장 참전을 공식화했다.
기관의 자금은 비트코인을 넘어 주요 알트코인으로도 흘러가고 있다. 같은 날 이더리움(ETH) 현물 ETF에는 6,785만 달러가 유입됐으며, 라쿠텐 페이 도입 호재가 있는 엑스알피(XRP) 현물 ETF 역시 두 달 만에 최대치인 1711만 달러를 흡수했다. 이에 따라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는 올해 연말 비트코인 10만 달러 도달 확률이 일주일 전 34%에서 37.5%로 상승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누적 유입액 643억 달러로 시장의 50%를 장악한 블랙록의 지배력과 골드만삭스 등 월가 거물들의 참전은 현재 구간이 전략적인 저평가 기회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거대 자본이 장부상 손실을 감수하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10만 달러 시대를 향한 기관들의 확고한 장기 베팅이 본격화되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