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현 손실 급증·주가 급락 속에도 1만3600여개 추매…세일러의 ‘비트코인 재무 전략’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총 1만3627개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전날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밝혔다. 금액으로는 약 12억5000만 달러(약 1조85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스트래티지의 이번 매입 자금 대부분은 클래스A 보통주를 수시 매각해 조달한 자금으로 충당됐다.
이번 비트코인 추가 매입에 앞서 지난주 스트래티지는 지난해 4분기에 암호화폐 보유 자산 가치 하락과 관련해 174억4000만 달러(약 25조7600억 원)의 미실현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보유분이 공정가치를 실적에 반영하도록 하는 회계 기준을 도입했고, 이에 따라 분기 실적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익과 손실을 오가는 변동성을 보이게 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4분기에 24% 하락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약 62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한 스트래티지가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세일러 회장이 5년여 전부터 선도해 온 이른바 ‘비트코인 재무 기업’ 모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회사의 전략 전환 이후 주요 주가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냈던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48%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가 배당금과 이자 지급 확대 등 향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비트코인이 자체적으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이 아닌 데다, 회사의 소프트웨어 사업 역시 의미 있는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 같은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1일 보통주를 매각해 현금성 자산을 마련했고, 이를 통해 조성된 현금 보유액은 지난 4일 기준 22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날 뉴욕 시장에서 스트래티지 주가는 6.64% 상승한 17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이 이날 3% 넘게 급등하며 9만4100달러대로 도약하면서 스트래티지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