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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中 인민은행, 동시 대규모 현금 살포…비트코인 랠리 기폭제 되나

연준, 채권 시장 패닉에 사상 최대 '레포' 가동… 금리 인하 기대감 재점화
중국, 디플레이션 탈출 위해 사상 최대 유동성 폭격… 글로벌 자산 시장 자극
비트코인, 유동성 전쟁 틈타 '디지털 금' 부활?… 중앙은행 정책 리스크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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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중국의 중앙은행이 동시에 대규모 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단기 신용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풀었고, 중국 인민은행(PBOC)은 경기 부양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공급했다. 이런 글로벌 유동성 움직임은 위험 자산, 특히 비트코인(BTC)의 전환점을 예고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연준의 유동성 조치, 시장 긴장을 부각


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달 31일 오버나이트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운용을 통해 미국 은행 시스템에 294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는 닷컴 버블 이후 단일 일평균 규모로는 최대치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당일 레포 거래는 최근 재무부 채권의 급격한 매도에 따른 단기 신용 시장의 스트레스 증가를 반영한다.

레포 거래는 금융기관들이 증권을 담보로 현금을 교환해 즉각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메커니즘으로, 지난달 31일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수십 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분석가들은 이런 움직임을 국채 시장 스트레스에 대한 명확한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준은 시스템적 위험을 제한하기 위해 통화 공급을 확대하는 개입을 단행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통화 공급 확대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의 상승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최근 12월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완화적인 정책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는 대조되는 움직임이다. 다만, 2025년 세 번째 금리 인하 가능성이 90%에서 65%로 낮아지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변화하고 있어,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자본이 위험 자산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유동성 주입과 금리 정책 간의 어려운 균형은 연준이 직면한 과제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기록적인 현금 유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


미국과 동시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국내 은행에 투입하며 글로벌 유동성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는 수요 약화와 디플레이션, 부동산 시장 약화에 직면한 중국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 인민은행의 이번 유동성 공급 규모는 과거 금융 위기 당시의 대응과 비슷한 수준으로, 차입 비용을 낮추고 신용 성장을 촉진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러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세계 통화 공급을 확대하고 주식 및 암호화폐의 자산 인플레이션에 기여할 수 있다.

거시경제 분석가들은 현 상황을 미국과 중국 간의 '유동성 줄다리기'로 묘사하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의 균형을 맞추고, 중국 인민은행은 추가 부채 없이 성장을 촉진하고자 한다. 이러한 결과는 글로벌 위험 선호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2025년 자산 성과의 기조를 형성할 것이다.

비트코인의 거시경제 전망은 지속적인 유동성에 달려


역사적으로 연준과 중국 인민은행의 동시 유동성 공급은 비트코인의 주요 랠리에 앞서 이루어졌다. 2020년-2021년 강세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과 함께 나타났던 전례가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좁은 범위 내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특히 통화 팽창으로 기존 통화의 구매력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소(Store of Value)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중앙은행의 결정에 달려 있다. 연준이 레포 운용 축소나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을 너무 빨리 줄이면 긍정적인 모멘텀은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부양책이 경제를 되살리는 데 실패하면 글로벌 위험 심리가 약화돼 투기 자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지원을 유지할지, 아니면 인플레이션 통제를 우선할지가 판가름날 것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그 결과에 따라 2026년에도 강세장이 이어질지, 아니면 지속적인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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