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9월 30일 20.62에서 10월 17일 34.58로 껑충 뛰었다.
특히 10월 들어 상승세가 가팔랐다. 10월 2일 22.34를 기록한 이후, 13일 28.03, 14일 30.45로 연속 상승했고, 17일에는 전일 대비 15.7% 급등해 34.58을 기록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보통 주가 하락기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승장에서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
최근의 급등세는 코스피가 사상 처음 3700선을 돌파하고 3800선에 근접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도, 투자자 불안이 동시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0월(1∼17일) 코스피의 일평균 일중 변동률은 1.81%로, 2021년 2월(2.03%)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달 14일에는 지수 고가와 저가 차이가 111포인트를 넘으며 일중 변동률이 3.10%까지 치솟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부 업종 중심의 급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면을 보면 불안 요인도 적지 않다”며 “변동성 확대로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트럼프 대통령의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요구 등 미중·한미 간 무역 갈등이 단기적으로 시장 불안을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까지 겹치며, 글로벌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에 출렁이는 ‘과민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