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상승 추세 마지막 파동 진입…RSI 다이버전스로 상승 모멘텀 약화”

15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제베르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서 “현재 시장의 열광적인 분위기는 과거 시장 거품기와 매우 유사하다”면서 “대중의 과도한 낙관이 정점에 달할 때 역사적으로 항상 급격한 조정이 뒤따랐다”고 지적했다.
제베르그의 비관적인 전망은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의 탄탄한 상승세에 열광하는 월가와 금융 매체들의 낙관론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역사상 가장 가파른 붕괴 가능성”
제베르그는 비트코인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앞두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금융 역사상 가장 가파른 폭락 중 하나”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베르그의 전망은 기술적 지표 분석에 기반한다. 그는 비트코인의 장기 가격 구조가 ‘상승 쐐기형(rising wedge)’ 패턴을 형성 중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패턴은 일반적으로 시장의 정점을 암시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기 상승 추세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파동에 진입한 상태다. 이는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의 낙관이 극대화되고, 곧이어 급격한 반전이 나타나는 시점으로 알려져 있다.
제베르그는 또한 주요 기간대별로 비트코인 가격과 상대강도지수(RSI) 간의 ‘강한 음의 다이버전스(negative divergence)’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상승 모멘텀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비트코인이 정점을 찍은 이후의 시나리오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제베르그의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비트코인이 1만6000달러까지 하락하는 것이며, 두 번째 시나리오는 4000달러까지의 하락이다. 그는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비트코인이 최악의 경우 15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15만 달러를 향해 질주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강세로, 2025년 내내 비트코인은 주로 10만 달러의 지지선 위에서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6일 오전 7시 32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75% 내린 11만1245.07달러에 거래됐다.
제베르그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11만 달러 지지선을 유지해야 11만5000달러 저항선 재돌파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