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투자증권은 추석연휴 기간 뉴욕 증시에서 독특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두 기업을 소개했다. 생명과학 산업에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비바 시스템스(Veeva Systems)와 세계 최대 복권 기업 브라이트스타 로터리(Brightstar Lottery)다.
■ 비바 시스템스, 글로벌 제약사 8~9곳 고객 확보

비바 시스템스(VEEV)는 생명과학 산업에 특화된 CRM(고객관계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이다.
7일(현지시간) 오전 9시 50분 현재 비바시스템스는 2.16% 상승한 306.47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의 차별점은 제약사와 병원을 연결하는 독특한 CRM 생태계에 있다. 일반적인 CRM 기업과 달리 비바는 제약사 영업 사원에게 병원과 의사의 처방 데이터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특정 의사가 화이자의 어떤 약을 많이 처방하는지, 약이 떨어질 시점은 언제인지 등의 정보를 통해 영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비바는 원래 세일즈포스닷컴의 시스템을 활용했으나 독립해 자체 개발한 비바 볼트 CRM을 출시했다. 이후 세일즈포스와 경쟁 구도가 형성됐지만,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선택은 비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최근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전 세계 상위 20대 제약사 중 노보 노디스크(11위), GSK(12위), 베링거인겔하임(16위), 바이엘(17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즈(8위), 길리어드 사이언스(14위)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상위 20개 제약사 중 약 8~9개 기업이 비바 시스템스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이자(2위), 다케다(15위), 애브비(4위) 등 일부 기업은 세일즈포스에 남기로 했다.
이러한 대형 고객사 확보는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2월 CRM용 AI 에이전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신규 계약 소식과 함께 주가 상승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브라이트스타 로터리, 2.6조원 잭팟에 실적 '껑충'

이날 현재 1.3% 하락해 1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라이트스타 로터리 매출은 북미 지역이 약 50%, 이탈리아 복권 사업이 약 40%를 차지한다. 이탈리아에서는 평균 7~8년의 위탁 기간 동안 복권 사업 전체를 운영하며 매출액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 경기 변동에 관계없이 꾸준히 팔리는 복권의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잭팟이 이월될 때 실적이 더욱 좋아진다. 최근 미국에서 이 회사가 담당하는 파워볼과 메가밀리언 복권이 몇 주째 이월되면서 잭팟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파워볼은 18억 달러(약 2.6조원), 메가밀리언은 4.5억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대규모 잭팟 발생은 최근 수 분기 동안 낮은 잭팟 규모로 부정적이었던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켰다. 일부 증권사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복권 사업의 구조적 안정성과 잭팟 규모에 따른 호실적 가능성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배당 매력도 높다. 주당 배당금은 약 3.6~3.8달러 수준으로, 현재 주가가 약 17달러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배당 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회사는 분기 및 연간 기준으로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각자의 틈새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