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계 전반의 가동률은, 3분기 IT 성수기를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높다”면서 “특히 올해는 상반기 관세로 인한 선출하로 성수기 효과가 약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23~2024년 3분기 대비 더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아울러 “메리츠증권은 2026년 아이폰 수요 반등과 AI PC 출하 확대를 통해 IT 세트 시장의 일부 반등을 전망한다”면서 “이미 가동률이 풀가동에 근접해 있는 만큼, 내년에 IT용 MLCC 수요가 일부라도 회복된다면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고, 공급 부족의 결말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2026년부터 본격화할 ASIC(특정용도용 집적회로) 시장의 개화는 삼성전기의 FC-BGA 비즈니스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이는 기존 선두 업체들이 엔비디아향 GPU(그래픽처리장치) 패키지 기판 수요 대응에 집중하고 있어, ASIC향 대응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베트남 공장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캐파 증설이 가능하다. 양 연구원은 "신규 수주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당사는 현재 공급중인 북미 A사 Tranium, T사 AI칩 외 올해 말 메타를 시작으로 내년 구글, 오픈AI, 애플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ASIC향 FC-BGA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또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업사이클 구간 대비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사업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ppyny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