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효성중공업의 종가는 전장 대비 2.68% 증가한 103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효성중공업의 시가총액은 4년 만에 13배로 불었다. 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2020년 미국 멤피스 공장 투자가 신의 한 수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한 종목은 삼양식품과 태광산업에 이어 효성중공업이 세 번째다. 한때 황제주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0만7000원에 강보합 마감했다.
효성중공업의 주가가 급등한데는 외국인의 역할이 컸다. 그들은 39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AI 패권을 둘러싼 열강들의 경쟁 심화 속에서 전력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의 황제주 등극을 점친 증권사만 8곳에 이른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임대료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1위 초고압 GIS(가스절연차단기) 업체를 향한 러브콜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엔 미국 전력회사로부터 약 2641억원 규모의 GIS 장비 수주를 공시하기도 했다. 차단기 단일 수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국산 고압 변압기 수입 비중은 2022년 9%에서 2025년 누적 기준 22%까지 상승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60만원에서 122만원으로 100% 넘게 상향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조3920억원(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 1360억원(+116%)으로 깜짝 실적이 전망된다.
김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ppyny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