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낙관'…규제 당국은 '신중', 투자자 인내심 시험대
비트코인 성공 신화, XRP에도 이어질까 기대감 증폭
"10월 최종 마감일 주목하라" 전문가들 신중론 제기
비트코인 성공 신화, XRP에도 이어질까 기대감 증폭
"10월 최종 마감일 주목하라" 전문가들 신중론 제기

보도에 따르면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련 결정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수치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SEC가 단순히 규정상 주어진 전체 검토 기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SEC의 '시간 끌기' 속 분석가 예측은?
블룸버그의 ETF 전문 분석가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에 따르면, SEC는 19b-4(거래소 규칙 변경) 제출 건의 심사에 통상 240일의 기간을 소요한다. 그는 최근 SEC가 비트와이즈(Bitwise)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변경에 대한 결정을 위해 45일의 추가 기간을 요청해 마감일을 5월 22일로 연기했던 사례를 지적했다.
세이퍼트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현재 제출된 거의 모든 현물 ETF 입찰 건들이 10월에 최종 마감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초여름에 승인이 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그의 예측이다. 이는 시장의 높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실제 승인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선물 상품 출시와 기관 투자자 관심 증폭
현물 ETF 승인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XRP 관련 파생 상품 출시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XRP 선물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며칠 후에는 볼래틸리티 셰어스(Volatility Shares)가 나스닥에 'XRPI 선물 ETF'를 상장했으며, 테크트리움(Tectrium)은 더 높은 레버리지를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2배 롱 데일리 XRP ETF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선물 상품들은 규제된 환경에서 트레이더들이 XRP의 미래 가격에 베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록 현물 ETF와는 본질적으로 다르지만, 이는 XRP에 대한 대형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자사 팟캐스트에서 ETF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ETF 덕분에 월가가 거래소나 개인 지갑을 직접 이용하지 않고도 암호화폐를 매수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가 다른 어떤 ETF보다 빠르게 10억 달러의 자산을 돌파했고, 이후 100억 달러의 기록을 세웠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기록이 XRP와 연동된 유사 상품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전망과 신중론...10월까지 인내심이 필요하다
SEC 제출 자료와 업계 소식에 따르면, 현재의 ETF 결정 지연은 일반적인 절차상의 현상으로 파악된다. SEC는 이미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XRP 추적 펀드와 솔라나(Solana) ETF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분석가들은 예측 시장의 승산 확률이 언제든지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만약 SEC가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거나 추가 의견 제출 기간을 요청할 경우, 현재 83%에 달하는 승인 확률은 급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10월로 예정된 최종 마감일을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XRP 현물 ETF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진정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지만, 역사적으로 규제 당국의 움직임은 매우 느렸다. XRPI와 같은 선물 ETF는 XRP 시장 진입의 한 가지 대안을 제공하지만, 콘탱고(Contango,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현상) 및 프리미엄 변동과 같은 특이한 상황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모두 SEC의 마감일을 예의주시하며, 어쩌면 약간의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