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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국채 금리, 40년물 입찰 부진에 또 ‘들썩’...장기물 발행 축소 압박 커져

6월 16~17일 일본은행 정책회의가 분기점 될 듯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 게양된 일장기가 나무 사이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 게양된 일장기가 나무 사이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장기물 국채 가격이 28일(현지시각) 큰 폭으로 하락하며 최근의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진행된 4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 부진이 다시 확인되면서 국채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초장기물 국채 발행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는 시장의 압박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40년물 일본국채(JGB) 입찰에서 수요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응찰 대비 낙찰 비율은 2.21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입찰 직후 40년물 일본국채 수익률은 5bp(0.05%포인트) 상승한 3.335%를 기록했다. 지난주 20년물 입찰에서도 2012년 이후 가장 부진한 수요를 확인한 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한때 3.2%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필립증권 일본의 사사키 카즈히로 리서치 책임자는 "오늘 입찰 결과 부진은 정부가 초장기물 발행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40년물 일본국채 입찰은 글로벌 채권 금리가 요동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도 장기물 국채 수요를 시험하는 중요한 가늠자로 여겨졌다. 정부 지출 증가에 따른 재정 확대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특히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 축소 이후 그 공백을 어떻게 메꿀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돼 왔다.

SMBC 닛코증권의 오쿠무라 아타루 수석 금리 전략가는 "40년물 국채 입찰 수요 부진은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는 데다 실제 발행 규모가 당분간 줄어들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대다수 투자자가 위험 감수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시장 일각의 기대대로 일본 재무성이 초장기물 국채 발행 물량 조정에 나설지로 모아지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와 닛케이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일본 재무성이 지난 26일 주요 시장 참가자들에게 만기별 국채 발행 규모와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오는 6월 20일 예정된 재무성과 시장 참가자 간 회의를 앞두고 실시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최근의 시장 혼란으로 일본 정부가 국채 발행 전략 조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주 급락했던 초장기물 일본 국채 가격은 국채 발행 물량 조정 기대감 속에 전일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필립증권의 카즈히로는 "장기물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런 흐름은 오히려 재무성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채권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6월이 일본 국채시장에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MBC 닛코증권의 미키 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다음 달 예정된 중앙은행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 회의가 향후 채권 시장 전망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은 6월 16~17일 양일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국채 매입 축소 계획에 대한 중간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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