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중동 최초 부동산 토큰화 프로젝트 가동…XRPL 핵심 블록체인 채택
3,000명 이상 투자자 등록 높은 관심 입증…시장 규모 160억 달러 성장 전망
규제 기관 참여로 신뢰 확보…UAE, 부동산 토큰화 분야 선구자 입지 다져
3,000명 이상 투자자 등록 높은 관심 입증…시장 규모 160억 달러 성장 전망
규제 기관 참여로 신뢰 확보…UAE, 부동산 토큰화 분야 선구자 입지 다져

두바이 부동산 토큰화, '에미레이트 카드' 소지자 한정에도 높은 관심
24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코폴리탄에 따르면 지난 3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DLD는 프립코 민트(Prypco Mint) 및 컨트롤 알트(Ctrl Alt)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 소유 부동산의 소유권 증서를 토큰화했다. DLD는 이제 이 토큰화된 부동산의 부분 소유권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아랍에미리트 공식 거주자인 '에미레이트 카드' 소지자로 참여 자격이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두바이 미래 재단, 가상자산 규제 당국(VARA), UAE 중앙은행 등 여러 규제 기관이 프로젝트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DLD는 이미 2033년까지 블록체인이 부동산 시장에 가져올 효율성, 투명성, 접근성 향상 효과를 언급하며 16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리플 XRP 레저, 부동산 토큰화 핵심 블록체인으로 선택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두바이가 부동산 증서 토큰화를 위한 블록체인으로 리플의 XRP 레저(Ledger-XRPL)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알부라이에 따르면 XRPL은 현재 시범 단계 네트워크로 사용되고 있어, 향후 XRPL이 유일한 선택지로 남을지 혹은 다른 네트워크로 확장이 이루어질지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XRPL의 선택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그동안 다른 주요 스마트 컨트랙트 네트워크에 비해 활동이 미미했던 XRPL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토큰화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리플은 최근 XRPL 기반 실물 자산(RWA) 토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영국 기업 Abrdn이 설립한 XRPL 기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에 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OpenEden이 XRPL 기반 플랫폼을 출시한 후에는 해당 회사의 토큰화 미국 국채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리플이 최근 두바이 금융감독청(DFSA)으로부터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XRPL을 통해 이용 가능한 자사 결제 서비스에 기관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시작하면서, 부동산 토큰화의 도입은 XRPL의 기관 투자자 채택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UAE, 부동산 토큰화 분야 선도국으로 부상 기대
아직 시범 단계에 있는 DLD 토큰화 프로젝트는 UAE가 부동산 토큰화 분야의 선구자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부동산 담보부채(RWA)의 토큰화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분야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금융 기관과 규제 기관은 현재 증권 및 채권과 같은 금융 상품의 토큰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부문의 토큰화 노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임을 의미하며, 두바이가 부동산 토큰화 샌드박스를 통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UAE는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 상당의 부동산 자산을 토큰화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부동산 토큰화 회사인 유니코인(Unicoin) 임원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후, 두바이 부동산 토큰화 노력에 대한 규제 당국의 적극적인 참여가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SEC는 유니코인이 토큰화된 부동산을 실제로 소유하지 않았음에도 가치를 부풀리고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소송으로 인해 토큰화된 부동산 부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여러 기관의 규제 지원을 받는 정부 지원 프로젝트는 민간 프로젝트에 대한 안정적인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