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S&P500 편입, 이토로 나스닥 상장 등 '암호화폐 훈풍' 속 상징적 행보
노보그라츠 CEO, "이제 시작일 뿐" 강조하며 추가 상장 기대감 표명
노보그라츠 CEO, "이제 시작일 뿐" 강조하며 추가 상장 기대감 표명

갤럭시 디지털의 나스닥 상장은 코인베이스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편입과 소매 중개 플랫폼 이토로(eToro)의 나스닥 상장에 이은 주요 암호화폐 기업의 상장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세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센터 인프라에 특화된 암호화폐 투자 기업인 갤럭시 디지털은 이미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었으나,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이날 나스닥에서 주당 23.5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상승세를 보이며 24.89달러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갤럭시 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인 노보그라츠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시작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스닥 상장을 "결승선 통과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종"에 비유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 발언과 행보에 힘입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자신을 '암호화폐 대통령'으로 칭하며 업계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등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취임 첫 주에 디지털 자산 규제 관련 실무 그룹 설립을 지시하고, 지난 3월에는 연방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에 힘입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10% 이상 상승했다.
한편, 주식 및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경쟁사인 이트로 역시 이번 주 나스닥에 상장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분위기에 합류했다. 이트로는 상장 첫날인 주가가 34% 급등하며 56억 4,000만 달러의 기업 가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S&P 다우존스 지수위원회는 이번 주 코인베이스가 오는 19일부터 S&P 5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암호화폐 기업 최초로 벤치마크 지수에 포함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우리는 다른 암호화폐 회사들의 상장 추세가 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갤럭시 디지털의 나스닥 상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