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10억 XRP '잠금 해제' 임박… 시장 긴장 고조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Ripple)이 내일 10억 XRP를 잠금 해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암호화페 전문매체 파인볼드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리플은 XRP의 최대 보유자이자 개발의 핵심 주체로서, 이번 잠금 해제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리플은 3월 1일 토요일, 아직 유통되지 않은 10억 XRP를 잠금 해제해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20억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상당한 매도 압력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리플은 지난 몇 달 동안의 행적을 통해 10억 XRP 전체를 시장에 매도하지 않고 일부만 판매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리플은 2012년 XRP 출시 당시 공급량의 800억 개를 자체적으로 유통에서 제외하고 점진적으로 시장에 공급해왔다. 2017년에는 아직 유통되지 않은 550억 XRP를 에스크로 시스템(거래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제3자가 거래 당사자 간의 계약 이행을 보증하는 시스템)에 예치하고 매달 일정량을 잠금 해제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이 시스템에 따라, 리플은 매달 1일에 10억 XRP를 잠금 해제하고, 이 중 일부(통상 20~40%)를 월별 판매 및 비용으로 사용하며, 나머지 토큰은 향후 사용을 위해 새로운 에스크로에 재예치하고 있다.

이번 3월 잠금 해제는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리플(26)'과 '리플(27)' 에스크로 계정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XRP 스캔에 따르면, 이 두 계정은 리플이 관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1월까지는 '리플(24)'과 '리플(25)' 계정에서 잠금 해제가 이루어졌으나, 2월에는 이 두 계정에서 3억 XRP가 판매 및 재예치된 바 있다. 이로 인해 '리플(26)'과 '리플(27)'에는 재예치되지 않은 10억 개의 유동적인 XRP 토큰이 남아있게 된다.

XRP은 한국시간 3월 1일 오전 5시 54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2.14 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달 리플의 잠금 해제 이후 34.23% 하락했다. 이는 기술주 하락세와 더불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와 맞물린 결과이다.

특히, XRP는 주요 암호화폐 중에서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리플의 지속적인 매도 압력이 시장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XRP 수요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가오는 잠금 해제와 잠재적인 매도 압력은 XRP 가격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리플은 암호화폐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월별 판매 예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시가총액 대비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요소이다.

리플의 이번 10억 XRP 잠금 해제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다. 리플의 실제 매도량과 시장의 반응에 따라 XRP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