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에서 양자 컴퓨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는 최근 양자 컴퓨팅 기술 발전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양자 컴퓨팅 대장주 아이온큐는 전 거래일보다 5.62% 상승한 37.9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온큐 외에도 리게티 컴퓨팅(37.74%), 디웨이브 퀀텀(34.22%), 퀀텀 컴퓨팅(9.23%), 아르킷 퀀컴(2.01%) 등 관련 종목들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투자 리서치 플랫폼 팁랭크(TipRanks)에 따르면 이날 아이온큐의 상승은 미국 투자은행 크레이그-홀룸(Craig-Hallum)이 매수 등급을 부여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 리서치 회사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 잭스닷컴도 "아이온큐가 최근 가장 많이 검색된 주식 중 하나다"라며 이온 트랩(trapped ion) 방식의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주식 시장 조사와 데이터 및 도구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구르포커스에 따르면 리게티는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 중 하나가 됐다. 리게티는 최근 1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은행 얼라이언스 글로벌 파트너스(Alliance Global Partners)는 리게티의 가격 목표를 5.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얼라이언스 글로벌 파트너스는 리게티가 게이트 기반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리게티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중 칩 양자 프로세서 개발, 양자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 등에 주력해 양자 컴퓨팅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리게티의 최고경영자(CEO) 차드 리게티(Chad Rigetti)는 "이번 자금 조달은 리게티가 양자 컴퓨팅 시장의 선두 주자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컴퓨팅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웨이브 퀀텀은 양자 컴퓨터 시장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IBM, 구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게이트 방식" 양자 컴퓨터 개발에 집중하는 가운데, 디웨브는 "양자 어닐링" 방식을 고집하며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자 컴퓨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양자 어닐링은 특정 문제의 '최적 해'를 찾는 데 특화된 양자 컴퓨팅 방식이다. 복잡한 계산을 통해 최적화된 답을 찾아내는 문제, 예를 들어 최적화된 경로 찾기, 효율적인 자원 배분, 복잡한 시스템 시뮬레이션 등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전문가들은 양자 어닐링 방식이 게이트 방식과 함께 양자 컴퓨팅 시장의 두 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