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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우리벤처파트너스 완전 자회사 편입 추진...주주연대 '강력 반발'

"자사주 소각 공시 시점 의문…교환가액 산정도 문제"

김보관 기자

기사입력 : 2023-06-08 15:56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우리금융지주 완전 자회사 편입 소식을 두고 반발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우리금융지주 완전 자회사 편입 소식을 두고 반발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벤처파트너스(구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밝힌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교환계약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본격적인 상장 폐지 수순에 돌입한 상황 속에서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다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일 우리벤처파트너스와 포괄적 주식교환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될 계획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오는 7월 20일까지 주식교환 반대 의사를 접수받는다. 이후 7월 21일 주식의 포괄적 교환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안건이 승인되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오는 8월 28일 상장폐지되며 우리벤처파트너스 주식은 같은달 4일부터 상장폐지일의 전 영업일인 25일까지 매매거래정지 상태에 있게 된다.

이러한 소식에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계약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며 우리금융지주 측을 비판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자사주 소각 시점과 교환가액 등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4월 21일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하고 보통주 850만3401주를 소각한 바 있다. 통상 자사주 소각은 주식 시장의 호재로 인식된다.

한 우리벤처파트너스 주주는 "똑같은 주주 권익 목적이라면서 우리벤처파트너스에는 자사주 소각 결정이 아닌 자사주 매각 결정을 한 바 있다"며 "이는 두 회사 주주들에 대한 차별임과 동시에 의도적인 주가 누르기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우리금융지주가 우리벤처파트너스와 교환비율이 정해지는 시점에 자사주 소각 공시를 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공정한 주식교환비율을 정한다면 같은 시점에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자사주 소각을 공시하고 주가를 비교평가 하는 게 맞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의도적 주가 상승을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면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자사주 편입 이후 주식 소각 공시를 내는 게 상식"이라며 "내부정보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것과 뭐가 다른지 묻고 싶다"고 강한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된 이후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17일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된다고 알려지던 당시 주가는 3570원이지만, 이달 7일 우리벤처파트너스 주식 가격은 2650원으로 25.77%나 떨어진 상태다.

우리금융지주 본사 앞 1인시위 현장. 사진=우리벤처파트너스 주주연대이미지 확대보기
우리금융지주 본사 앞 1인시위 현장. 사진=우리벤처파트너스 주주연대


주식 교환가액과 주식매수청구권 매수예정금액에도 문제가 제기된다.

완전 모회사가 되는 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교환가액은 1만1892원, 완전 자회사가 되는 회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의 교환가액은 2657원이다.

주식 교환 시 우리벤처파트너스 주주는 기존 보유 주식 1주당 우리금융지주 주식 0.223444주를 받게 된다.

교환을 원치 않는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우리금융지주에 주식을 팔 수도 있으나 주식매수청구권 매수예정가격은 2686원이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16일 증시에 입성한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당시 공모가 5800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금액인 데다 인수 당시 1주당 가액인 4086.35원과도 크게 차이가 난다.

우리벤처파트너스 주주는 "인수 시점에서의 가격이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음을 감안해도 이는 대주주와 소액주주들을 달리 생각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인한 손해를 소액주주들을 통해 메꾸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주주는 "다만 이번 사안은 단순히 가격의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이며 "주식교환 시점과 그간의 주가 흐름을 생각해 볼 때, 이는 악의적 인수합병(M&A)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주는 "교환 목적이 경영효율성 증대와 기업가치 제고인데,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주식회사에서 없어지게 된다면 명성이 떨어져 오히려 외부투자를 받기 힘들고 모회사에 종속돼 유상증자와 같은 자체적 판단이 어려워 경영효율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배당이 증가한다고 했는데, 현재 재무제표로 보면 완전히 틀린 말로 우리금융지주의 배당금도 줄어들 것"이라고 첨언했다.

일련의 주장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관련해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없다"며 "앞선 공시의 내용이 전부"라고 전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공시를 통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벤처파트너스 는 모두 주권상장법인으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65조의4, 동법 시행령 제176조의5 제1항 및 제176조의6 제2항에 따라 각 교환가액을 산정한 후, 이를 기준으로 교환비율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우리벤처파트너스 주주연대 오픈채팅방에는 약 140여명의 주주들이 참여해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8일에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1인 시위가 진행된 바 있으며 다음날도 시위는 이어질 계획이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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