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500개소 95㎿…첫 단추는 5개소 4.8㎿
한전은 땅 빌려주고, 켑코솔라는 패널 세우고
한전은 땅 빌려주고, 켑코솔라는 패널 세우고
이미지 확대보기변전소 한쪽에 방치돼 있는 빈 땅에 태양광 패널이 들어선다. 한국전력이 최근 경기 안산 반월변전소에서 켑코솔라와 '변전소 유휴부지 에너지화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발표한 '송변전 유휴자산 에너지화 프로젝트'를 실제 사업으로 옮기는 첫걸음이다. 놀던 땅이 발전소가 되는 셈이다.
전국 곳곳에 흩어진 변전소는 발전소·송전선로와 함께 전력 인프라의 핵심 축이지만, 정작 부지 안 자투리 공간은 오랫동안 별다른 쓰임 없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전은 이런 유휴 공간을 재생에너지 생산 거점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지난 5월 내놨고, 이번 협약으로 그 첫 실행 사례를 만들었다.
2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이 태양광 설치가 가능한 변전소 부지를 찾아 임대 방식으로 내주면, 켑코솔라가 그 자리에 발전설비를 짓고 운영한다. 켑코솔라는 한전이 출자한 태양광 발전 전문 자회사로, 이번 사업에서는 부지 임차인이자 사업 시행자 역할을 맡는다.
첫 단계는 5개 변전소, 4.8㎿ 규모다. 올해 12월까지 안산 반월변전소를 포함한 2개 변전소에 1.8㎿를 먼저 세우고, 내년 상반기에는 성거변전소 등 3곳에 약 3㎿를 추가로 짓는다. 태양광 한 곳당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국 변전소 부지에 흩어져 있던 자투리 땅을 하나씩 채워가는 방식이다.
이 시범사업이 끝나면 2027년부터는 공모 방식으로 사업을 넓혀, 2030년까지 전국 변전소 유휴부지 500곳에 총 95㎿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다. 이는 한전이 공공기관 K-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선도를 목표로 내건 계획의 실행판이기도 하다.
K-RE100은 기업이나 기관이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100% 충당하겠다는 국내판 캠페인으로,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한전 스스로가 이 흐름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변전소 뿐 아니라 변압기 부지, 송전선로 하부, 배전설비 부지 등 전력 인프라 곳곳으로 사업이 번질 경우, 공공부문이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반 자체가 넓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유휴자산 에너지화 프로젝트를 실제 사업으로 추진하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 5개 변전소 4.8㎿로 시작해 2030년 500곳 95㎿로 이어지는 일정표가 이번 협약의 핵심이다. 다만 자투리땅 하나하나가 전국 단위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이번 시범사업이 실제로 얼마나 순조롭게 굴러가는 지가 열쇠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