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마비돼도 본사-지점 직통 차단막… 고궤도 한계 극복한 LEO 기술 시범 안착
강원·경북 산간에 이동형 위성 장비 투입… Wi-Fi 7·AI CCTV 융합 안전 고도화
강원·경북 산간에 이동형 위성 장비 투입… Wi-Fi 7·AI CCTV 융합 안전 고도화
이미지 확대보기한국전력이 기후변화 발(發) 대형 재난에 대비해 우주 항공 기술을 현장에 이식하는 대전환을 시작했다. 지상 통신망이 완전히 붕괴되는 극한의 리스크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지휘 통제권을 확보하고 설비 복구 요원들의 안전을 실시간 점검할 수 있는 비상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이다.
한전이 산불 및 집중호우 등 예측 불가능한 재해로 기존 이동통신망에 셧다운(Shutdown)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전력 설비의 무중단 운영과 현장 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공기업 최초로 저궤도 위성통신(LEO, Low Earth Orbit satellite) 서비스를 도입한다.
16일 한전에 따르면 기존에 활용되던 3만8500㎞ 고도의 고궤도 기반 위성 전화는 장거리 신호 송수신 메커니즘의 특성상 심각한 데이터 전송 지연이 발생하거나, 폭우·폭설 등 기상 조건 악화 시 연결이 단절되는 고질적인 불편 자산 궤적을 보였다. 반면 한전이 새롭게 채택한 저궤도 위성통신은 지구 표면과 가까운 550㎞ 고도에 위치해 초고속 데이터 공급이 가능하다.
한전은 전남 나주 본사를 비롯해 서울, 경기 등 국내 핵심 행정 거점에 저궤도 기반 위성 전화를 시범 구축하여 비상 상황 시 본사와 지역본부 간 상호 지휘·보고 체계의 지속성을 확보했다.
리스크 해소를 위한 모빌리티 인프라 확장도 병행된다. 한전은 산악 지형 비중이 높아 재난 취약지구로 분류되는 강원 및 경북 산간 지역을 타깃으로 차량용 및 이동형 위성통신 장비를 도입할 방침이다. 해당 인프라는 기습적 재해로 특정 지역의 기지국 통신망이 동시다발적으로 마비될 경우, 특수 제작된 위성 장비 차량을 현장에 즉각 투입하여 실시간 조율 상황을 공유하고 전력망 복구 공정을 지휘할 수 있도록 가동한다.
ICT 및 재난안전 전문가들은 한전의 우주 통신망 구축이 국내 산업 현장의 안전 생태계를 한 단계 진화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진단한다. 지형적 한계로 통신 위성 신호가 닿지 않던 산악, 도서, 해상 지역 등 고위험 현장 전반에 위성 인프라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소통이 가능한 안전 체계를 확보하고 차세대 디지털 금융·안전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그간 자체 축적해 온 통신 공학 알고리즘을 글로벌 무선통신 연합체인 WBA(Wireless Broadband Alliance) 주관 'WBA Industry Awards 2025'에서 기업 최초로 사회적 가치 창출 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기술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알렸다. 이어 올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범정부 차원의 국가 실증 과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초고속 전송 대역인 '차세대 Wi-Fi 7 위성통신'과 지능형 'AI 기반 CCTV' 모니터링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 위험 수위가 높은 전력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예정이다.
한전의 미래 지향적 투자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향한 경영과 일치한다. AI와 디지털 트윈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자산을 송배전망 인프라와 결합해 디지털 자본 지표를 혁신하겠다는 목표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이번 저궤도 위성통신(LEO)과 같은 우주 신기술을 전사 리스크 관리에 적극 투하함으로써 국가적 재난 대응력과 일선 현장의 근로자 안전을 한 차원 높였다"면서 "앞으로도 AI 및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과학 기술을 집약한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전력 설비 운영의 안정성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