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수주액이 대폭 늘어나고 수주 지역도 국내 건설사의 ‘수주 텃밭’으로 불리는 중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신규 사업 수주에 성공하고 있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1~3분기(1~9월) 해외에서 41억1308만 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7432만 달러와 비교해 43%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올해 3분기까지 변경 계약을 제외한 신규 계약은 8건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PKG1(25억3712만 달러), 인도네시아 KT&G 생산공장 신축 공사(1억6579만 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수주에 성공한 국가들이 다양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동 지역 확전 시 아시아나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수주한 사업이 많은 건설사가 악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등 중동 3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중국, 투르크메니스탄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신규 사업과 변경 계약을 따냈다.
수주에 성공한 국가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북미·태평양 지역의 미국과 유럽에 그리고 폴란드, 중남미에 속한 멕시코까지 있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지난 4월 30일 ‘몬테레이 트랜시스 변속기공장 증축공사’를 신규로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2866만 달러다.
이처럼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54.5%로 집계됐다. 이는 45.5%의 국내 사업 비중을 넘어서는 수치다.
‘해외 강자’ 현대엔지니어링은 꾸준히 진출 국가를 늘려오고 있다. 여기에 진출한 나라에서 꾸준히 신규 사업도 따내고 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서는 독보적이다.
실제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국내 건설사의 신규 계약 국가 수를 확인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이 24개국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삼성물산 17개국과도 7개국이나 차이가 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같은 기간 신규 계약한 국가는 △대만 △독일 △러시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미국 △베트남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솔로몬 제도 △싱가포르 △알제리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체코 △캄보디아 △캐나다 △콩고 민주 공화국 △태국 △파나마 △폴란드 △헝가리 △호주 등이다.
지난 3년(2021~2023년)으로 좁혀도 1위는 15개국을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실적보다 해외수주 목표치를 올려 잡은 만큼 탄탄한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4분기(10~12월)에도 적극적으로 해외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확정된 것은 아니나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확보한 세르비아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