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요구되는 새로운 기준에 맞추는 것은 물론 주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과 업그레이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 층간소음 기준은 4dB 간격으로 4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1등급 37dB 이하 △2등급 38~41dB △3등급 42~45dB △4등급 46~49dB이다. 도서관 배경소음이 30dB 수준이다.
지난해 정부는 층간소음 최저한도를 49dB로 낮추고 사후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준공 자체를 불허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층간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에서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에 이르기까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솔루션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또 확보된 기술을 지속적인 실험과 검증을 통해 공동주택 건설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하면서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실제 아파트 현장에 적용,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경량충격음 21dB, 중량충격음 29dB을 기록했다”며 “이와 함께 층고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바닥 슬래브 두께를 높여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새롭게 개정된 1등급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 또한 개발 완료했으며 향후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 올해 1월에는 건식은 물론 습식바닥에 현장 적용이 가능한 층간소음 1등급 이상 기술도 개발을 완료했다. 건식보다 습식이 층간소음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는 게 삼성물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자사 층간소음 복합 연구 실증시설인 ‘H사일런트 랩’이 지난해 말 개발한 고성능 바닥 완충재 ‘H 사일런트 홈’의 공동주택 적용을 진행 중이다.
또한 함께 개발된 진동을 감소시키는 기술 ‘H 사일런트 프레임’과 보행 시 발생하는 진동·소음의 방사를 저감하는 ‘H 사일런트 하이테크’는 상용화를 위한 연구와 실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올 연말쯤 새 결과가 나온다.
현대건설과 함께 개발에 참여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자체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9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으로부터 1등급 인정을 받은 ‘신기준 1등급 바닥구조’의 현장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신기준 1등급 바닥구조는 기존 110mm의 마감층이 적용되는 바닥구조 대비 마감 두께를 30mm 증가시키고, 방진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층간소음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DL이앤씨는 업계 최초로 자사 아파트에 중량충격음 2등급을 인정받은 층간소음 바닥구조를 시공 중이며 기술 고도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바닥구조가 개발됐고 현장에서 인정 기관의 평가가 진행됐다. 현재 인정 기관의 발표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스코이앤씨는 안울림(AnWoollim) 시스템을 개발해 사후확인제도로 강화된 충격음 시험 기준으로 국토교통부 인증을 받아 대상 현장(2022년 8월 이후 사업계획승인 신청 현장)에 적용 중이다.
여기에 현재 최고 성능(경량·준량 모두 1등급) 인증 획득도 추진 중이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