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서울 빌라 ‘월세’ 거래량 증가...10월 누계 5만건 돌파 '역대 최대'

근저당권 없는 등기부등본도 믿지 못해 전세 기피
전세 사기와 고금리 지속, 전세보증보험 가입 요건 강화 등 영향

남상인 선임기자

기사입력 : 2023-12-04 10:39

빌라 월세 거래량이 10월 누계 기준 5만 건을 돌파하며 지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은평구 한 빌라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빌라 월세 거래량이 10월 누계 기준 5만 건을 돌파하며 지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은평구 한 빌라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잇단 전세 사기로 임차인들이 전세를 꺼리는 데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보증금 마련 부담 증가로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1~10월 서울 빌라 월세 거래량이 처음으로 5만건을 넘어서는 등 빌라시장의 월세 전환 가속화로 인한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 가중이 우려되고 있다.

4일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1만1440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월세 거래량은 5만1984건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1~10월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근저당권 없는 등기부등본도 믿지 못해 전세를 꺼리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0년 2만8043건 수준이던 빌라의 월세 거래량은 3년만에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2021년 3만5688건, 2022년 4만6994건으로 꾸준히 상승 추세다.

이에 따라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1~10월 7만6365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올해 같은 기간 5만9456건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에서도 반전세(보증부월세)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10월 1만2429건에 그쳤던 서울 빌라 반전세 거래량은 올해 같은 기간 1만5200건으로 전년보다 22.3% 증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가 8321건을 기록해 월세 거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구(3325건), 강서구(3192건), 광진구(3029건), 마포구(2918건)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10월 빌라 월세가 100만원 넘는 거래도 서울에서 6505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월세 선호 현상은 전세 사기 여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6월 1일 전세사기 피해지원 특별법 시행 이후 6개월간 피해지원위원회가 인정한 피해자는 총 9109명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는 서울(26%), 인천(20.5%), 경기(20.5%) 등 수도권에 66.9%가 집중됐다. 부산(12.6%), 대전(8.3%)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다세대주택 피해자가 34.7%(3159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2263명), 아파트·연립(1755명), 다가구(1120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세 사기 우려에 수요자들이 비아파트 전세를 기피하면서 빌라와 다세대 같은 비아파트 전세거래액도 역대 최소 수준인 20% 아래로 줄어들었다.

지난 2022년 말부터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 사기 피해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전세 수요가 급감하며 월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전세보증금 마련 부담이 증가하고 전세보증보험 가입 요건까지 강화되면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 사기 피해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세입자들은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설명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

남상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