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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설립 인가로 20년 만에 시동거는 '은마아파트' 재개발

강남구, 26일 조합설립인가 신청 승인
2003년 추진위원회 설립 후 20년 만
조합, 서울시와 층고 변경·분담금 조율 등 역할 막중

김태우 기자

기사입력 : 2023-09-27 17:06

서울 송파구 잠실 스카이서울에서 내려다본 주택단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구 잠실 스카이서울에서 내려다본 주택단지.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20년 만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 26일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에 대해 조합설립인가 처리했다. 조합이 지난달 조합설립인가 신청서를 낸 지 약 1개월 만이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1979년 준공됐다.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건 2003년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 20년 만이다. 재건축을 준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24년이 흘렀다.
앞서 지난달 19일 열린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 총회를 통해 최정희 재건축 추진위원장이 초대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전체 조합원 4278명 중 3654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그 중 2702표(76.3%)를 받았다.

이 단지는 1994년부터 재건축 사업을 시작해 2003년엔 추진위가 설립됐다. 2010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하지만 주민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사업이 표류했다. 정부와 서울시의 강력한 규제도 사업지연에 한몫을 했다.

12년이 흐른 뒤 지난해 10월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은마아파트 주택 재건축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경관심의안이 수정 가결됐다.

도시계획위원회가 지난해 통과시킨 안은 은마아파트를 최고 35층 33개 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이다. 일명 '35층 룰'은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그 이후 밝혔다.

은마아파트 조합은 최고층수를 49층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4424가구 규모의 은마 아파트는 총 사업비만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다만, 서울시가 디자인 특화설계 등을 적용하는 조건으로 기존 고도제한 규제를 일부 완화할 것으로 보여 주민 합의에 따라 초고층 재건축도 가능할 전망이다.

조합설립 인가는 예상된 수순이라는 의견도 있다. 조합설립을 앞두고 급격히 오른 시세가 이를 반영한다.

한편,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 단지의 매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전용면적 76㎡형은 지난 8일 23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같은 크기가 지난 1월 17억9500만원에 손바뀜된 것과 비교하면 8개월 사이 6억원 올랐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