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아이스크림 소매 매출은 2015년 약 2조 1,84억 원에서 2024년 1조 4,864억 원으로 감소했다. 저출산·고령화와 소비 성향 변화가 빙과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은 소비 감소를 탓하기보다 새로운 고객과 수요를 발굴하고 시장 변화에 맞는 경영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과거에는 어린이와 가족 중심의 소비가 시장을 이끌었다. 이제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당·저칼로리 제품과 프리미엄 간식의 관심 증대 등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선택 기준을 분석해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전통의 메로나·월드콘·붕어싸만코 등 장수 브랜드는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기존 제품의 인지도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어렵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소비자의 변화하는 취향을 반영한 신제품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
신제품 개발은 단순히 맛과 포장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의 욕구를 분석하고 시제품과 시장 반응을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기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상품으로 이어지도록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기업의 경쟁력은 문화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직원의 책임감과 조직문화에서도 나온다. 맡은 일을 끝까지 해결하는 자세는 중요하지만, 애사심을 희생으로 요구하기 보다는 공정한 보상방식과 성장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상호 존중과 책임이 조화를 이룰 때 조직의 신뢰도 높아진다.
필자의 과거 산업 현장에서는 학벌보다 업무 성과와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하는 조직들이 많았다. 일을 맡으면 해결 방법을 찾고 결과로 책임지는 태도가 중요했다. 오늘날에도 학력과 직급에 치우치기보다 전문성, 실행력, 협업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인사문화가 필요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말고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필자의 현장 경험에서도 일을 맡으면 먼저 방법을 찾고 결과를 보고하는 태도가 중요했다. 다만 무조건적 복종보다는 사실에 근거한 판단과 실현이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업의 합병은 중복 업무를 줄이고 조직을 효율화할 기회지만 숙련된 인재를 잃을 위험도 있다. 인건비 절감에만 집중하면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사라질 수 있다. 기업은 객관적인 성과 평가와 재교육, 직무 전환을 통해 인재를 활용하고 조직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글로벌 경쟁에서 조기 퇴직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지만 숙련자의 경험·업무 노하우까지 잃게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역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기업은 재교육과 세대 간 지식 공유를 통해 숙련자의 경험과 젊은 인재의 기술 역량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롯데삼강이 2022년 롯데제과와 합병한 데 이어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합병도 의사결정과 물류·생산 운영을 효율화할 기회다. 그러나 조직 통합 과정에서 부서 간 갈등과 인재 이탈이 생길 수 있다. 경영진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직원의 안정과 제품 경쟁력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 식품업계 일부 제품의 가격 인하가 추진되었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취지는 중요하지만, 일부 인하만으로 체감물가를 낮추기는 어렵다. 기업과 정부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물류비를 고려해 소비자 보호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
내수시장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이 중요해지고 있다. 빙그레는 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롯데웰푸드는 인도시장 공략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현지인의 입맛과 유통 환경, 가격 수준을 분석하고 제품과 마케팅을 조정하는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
빙과업계의 위기는 단순 소비 감소뿐 아니라 제품 혁신과 인재 육성, 조직문화의 과제이다. 기업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필요한 투자와 지원을 제공하고 직원은 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 과거 책임감에 데이터와 기술을 결합할 때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