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원전 4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이 투입되는 11기가와트(GW) 규모의 사업이다.
초대형 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전력 생산에 한국 기술을 선보일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다.
한수원은 이 밖에도 미국 우라늄 농축 공급사인 센트러스의 우라늄 농축 설비 구축 투자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아마존과 원전 전문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 손잡고 4세대 SMR 사업 초석도 놓았다.
조선에 이어 원자력 분야에서도 양국 협업이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인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도 차세대 원전 분야의 협력을 늘리는 일과 SMR 개발·상용화로 인공지능(AI) 시대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충하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SMR의 경우 전 세계 약 70여 개사가 개발에 뛰어들 정도로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상용화는 2030년께 이루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SMR(i-SMR)은 2028년까지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하는 게 목표다.
정부의 초혁신 경제 프로젝트에도 SMR 관련 내용을 담았을 정도다. SMR 기술 개발 지원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출 산업화한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변수는 미국 원전산업의 대표 기업인 웨스팅하우스(WEC)와의 협력 여부다. 양사는 세계 원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합작회사(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협력사업 의제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는 최근 국내에서 불거진 한수원과 WEC 사이의 굴욕 합의 내용 탓이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는 한 양사 간 협력은 쉽지 않다. 글로벌 SMR 개발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치열하다.
차세대 먹거리 경쟁에서 이길 전략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