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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FOMC 기준금리 "8% 까지 인상" … 필립스 곡선과 토끼 사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 연준 FOMC 기준금리 8% 까지 인상"

김대호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기사입력 : 2024-04-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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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육증시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김대호 진단] FOMC 금리인하의 3가지 조건… 필립스 곡선과 두 마리 토끼 사냥

미국 연준 FOMC의 기준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뉴욕증시 등 금융과 부동산 시장의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것은 2022년 3월부터다. 그때부터 연이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지금 미국의 기준금리는 5.5%까지 올라와 있다. 이 같은 금리 수준은 서브프라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5.25%보다 더 높은 것이다. 부채 비중이 높은 가계와 기업 들은 늘어난 이자 부담에 등이 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는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동안 뉴욕증시에서는 2023년 하반기에 FOMC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아왔다. 전망은 엇나갔다. 해가 바뀐 지 벌써 석 달이 훌쩍 넘었지만 금리인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리 조정의 키를 쥐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파월은 2023년 12월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가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도 미국 의회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해 “멀지 않았다(Not Far)”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대왕 비둘기'로까지 불렸던 파월은 어찌된 일인지 올 들어서는 매파로 변신한 듯한 모습이다. 최근에 와서는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발언해 뉴욕증시를 통째로 뒤흔들어 놓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그런 확신을 가지려면 "긍정적인 물가지표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금리인하가 아직 멀었다는 얘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왜 오락가락하는 것일까.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금리인하에 목을 매고 있다. 파월 의장도 자신을 임명해준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금리인하에 나서고 싶을 것이다. 문제는 경제지표다.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지표가 잇달아 나오면서 오는 6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50% 아래로 내려갔다. 그동안 대표적 비둘기파였던 샌프란시시코 연방은행의 데일리 총재도 매파로 돌아섰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지만 울퉁불퉁하고 느리다"며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금리를 조정할 긴급한 상황이 없다"며 "지금은 현 수준을 고수하는 것(standing pat)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데일리 총재는 "올해 3회 금리인하가 전망되고 있고 이는 합리적인 기본 전망이지만, 그 경로를 확신하기 전에 할 일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3회 금리인하는 전망일 뿐 약속은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시기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JP모건 다이먼 회장이 미국의 기준금리가 8%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등이 요동치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연방기금금리가 6%를 넘는 시나리오에서는 은행 시스템과 대출이 많은 기업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는 오랫동안 극도로 낮았고, 얼마나 많은 투자자와 기업들이 고금리 환경에 진정으로 준비됐는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가 2%포인트 오르면 대부분 금융 자산의 가치는 본질적으로 20% 하락한다"며 "특정 부동산 자산, 특히 사무용 부동산 가치는 경기침체 및 공실률 상승으로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5.5%,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3%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동결·인하 등 통화금융정책을 펼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거시 지표로는 PCE 물가지수와 고용보고서를 들 수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틈만 나면 금리인상 여부는 거시경제 지표에 달려 있다고 주장해왔다. 파월 연준 FOMC 의장이 말하는 금리정책 기초로서의 거시경제 지표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 바로 PCE 물가지수와 고용보고서다.

경제학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두 마리 토끼가 바로 PCE 물가와 고용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토끼는 누군가 자신들을 잡으러 들면 본능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달아난다. 생존을 위한 제 나름의 비법이다. 보통의 사냥꾼은 둘 중 하나는 포기하고 나머지 하나에 집중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욕심을 내다가는 둘 다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두 마리 토끼는 PCE 물가와 고용보고서로 특징되는 성장이다.

물가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는 경제학에서 모두 중요하다. 물가와 성장 두 마리 토끼 중에서 한 마리라도 놓치면 경제는 무너진다. 물가와 성장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는 두 마리 토끼처럼 상충관계에 있다. 물가를 잡으면 성장이 무너지고, 성장에 치중하면 물가가 흔들리는 속성이 있어 성장과 물가를 한꺼번에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성장과 물가를 한꺼번에 잡아내야 하는 것이 경제학의 숙명이다. 경제정책의 성공 여부도 성장과 물가를 한꺼번에 잡아내는 데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장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 동시 사냥의 경제학적 근거는 필립스 곡선이다. 필립스 곡선 이론이란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이 상충한다는 경제학의 오랜 가설이다.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이 서로 어긋난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준과 한국은행 등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바로 이 필립스 곡선에 근거해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필립스 곡선에 따른 고용과 물가 사이에 이상적 조합을 찾아나가는 것이 바로 중앙은행의 역할이다.

필립스 곡선 이론은 뉴질랜드 출신의 영국 경제학자인 필립스(A.W. Phillips)가 1958년에 처음 발표했다.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술지인 'Economica'에 발표한 논문이다. 당시 논문의 제목은 '1861~1957년 영국의 실업률과 명목임금 변화율’이다. 이 논문에서 임금변화율과 실업률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필립스의 이론을 새뮤얼슨(Paul Samuelson)과 솔로(Robert Solow) 교수가 더 발전시켰다. 새뮤얼슨과 솔로 교수는 그 관계를 '필립스 곡선(Phillips Curve)'이라고 이름 지었다.

경제가 침체되면 실업률이 높아진다. 그 결과로 노동시장에는 노동의 초과공급이 존재하게 된다. 노동의 초과공급으로 임금은 떨어진다. 반대로 경기가 좋아지면 총수요가 증가하고 고용 또한 증대된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 임금이 오르게 된다. 임금인상으로 생산비용이 증가하면 기업은 인상된 생산비용을 가격인상으로 전가한다. 실업의 감소는 임금 인플레이션과 가격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난다. 그 관계가 필립스 곡선에 나타나 있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물가 상승과 실업률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한때 경제학계에서는 필립스 곡선이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오일쇼크와 같은 특수 상황을 빼면 여전히 유효한 이론이다. 필립스 곡선에 근거한 연준 FOMC의 기준금리 인하의 기본 조건은 PCE 물가 2%대 초반, 신규 고용 20만 건, 그리고 실업률 4% 중반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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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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