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에 지상방산 역량 집중…현대위아는 미래 모빌리티 중심 재편
계열사별 강점에 자원 재배치…사업 전문성·투자 효율 제고
계열사별 강점에 자원 재배치…사업 전문성·투자 효율 제고
이미지 확대보기20일 현대로템과 현대위아에 따르면 양사는 19일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를 현대로템에 양도하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3584억 원이며 내년 3월 말까지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위아는 주주총회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양도 대상에는 영업자산·부채와 이전 대상 임직원 등이 포함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지상방산 사업은 완성체와 핵심 무장을 서로 다른 계열사가 맡아 왔다.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제작하는 동안 현대위아는 전차 주포와 자주포 포신 등 화포를 공급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완성체와 핵심 무장을 한 회사에서 관리하게 된다. 기술·생산 협력과 수출 대응을 일원화할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현대위아가 방산사업을 정리하는 배경에는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연계성이 있다. 방산은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지만 자동차 부품과 열관리·로보틱스 사업과는 고객과 기술, 투자 주기가 다르다. 현대위아는 중장기 사업전략과 연관성이 높은 분야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현대위아가 지난해 7월 공작기계사업을 매각한 데 이은 사업구조 조정이다. 당시 그룹 외부로 사업을 넘겼다면 이번에는 같은 그룹 계열사로 방산사업을 옮긴다는 차이가 있다. 방산 역량 자체를 축소하는 대신 현대로템에 집중하고, 현대위아에는 새로운 투자 여력을 남기는 방식이다.
현대위아는 매각 대금을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열관리시스템(TMS)과 로보틱스는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한다. 자동차 구동·모듈 등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전동화와 생산 자동화에 연관된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특수사업부 인력 전원을 고용 승계해 기존 방산사업과 연계하고 생산체계의 안정적인 통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그룹 내부의 사업 이전인 만큼 기존 방산 인력과 생산조직을 어떻게 통합할지도 과제다. 현대로템은 전차와 화포 생산 일정을 조정하면서 안정적인 납기를 유지해야 한다. 현대위아는 방산 매출이 빠지는 가운데 기존 자동차 부품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신사업 전환 과정의 실적 변동도 관리해야 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핵심은 계열사별 경쟁우위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현대로템은 방산 전문성을 강화하고, 현대위아는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 성장사업에 투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자원배분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대로템은 인수 시너지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해야 하며, 현대위아 역시 미래 성장사업의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면서 "결국 재편의 성공은 조직 통합 자체보다 실질적인 수익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최유경·이지현·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