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수석부회장, 계열사 기술·생산망 결집…글로벌 통합 사업 확대
美 필리조선소 특수선 건조계약·폴란드 생산기반 구축…우주·에너지 투자 가속
美 필리조선소 특수선 건조계약·폴란드 생산기반 구축…우주·에너지 투자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방산·조선·우주의 기술을 묶고 해외 현지 생산망을 늘리며 그룹의 성장 방식을 바꾸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인수합병(M&A)으로 확보한 사업 기반을 함정 건조·전투체계·정비와 우주 감시정찰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8월 인적분할로 테크·라이프를 분리하고 방산·조선·에너지·금융을 존속 ㈜한화에 남겼다. 7월 말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김 부회장이 주력사업을, 김동원 부회장이 금융을, 김동선 사장이 테크·라이프를 맡았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건조에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센서 기술을 결합한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장보고-III 전투체계는 수중음향센서와 광학마스트로 탐지한 표적 정보를 분석하고 어뢰·유도탄 등의 무장 운용을 통합한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수출형 장보고-III 잠수함용 연료전지를 공동개발 중이다.
2월 사우디아라비아 방산전시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은 677㎡ 규모 공동관에 지상무기·잠수함·위성 영상 분석 솔루션을 모았다. 한화오션은 잠수함과 함께 기지 건설·운영·정비를 묶은 패키지를 제시했다. 다만 계열사 기술을 결합한 통합 패키지는 아직 수출 제안 단계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함정 건조, 전투체계, 추진·에너지 기술을 결합하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방산·조선 시장에서 수주 기회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라며 "사업 간 시너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라고 평가했다.
한화가 2024년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는 7월 미 미사일방어청 시험계측선 건조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달 토트서비스로부터 '골든 디펜더' 1척의 건조계약을 수주했다. 추가 2척은 옵션이다. 필리조선소가 건조하고 토트서비스가 관리하며 2030년 인도할 예정이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에 최대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연간 건조능력을 20척까지 높일 계획이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를 수행하며 현지 건조와 국내 정비를 병행한다.
폴란드에서는 WB그룹과의 합작법인이 7월 천무 유도탄 공장 부지 조성과 토목공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체결한 약 5조6000억원의 천무 유도탄 공급계약에 기술이전·현지 생산을 결합해 유럽의 역내 생산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4차 발사체 제작·조립을 총괄했다. 같은 달 한화시스템은 군 정찰위성에 합성개구레이다(SAR) 탑재체를 공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2040년까지 우주발사체 상업화 23조원, 국방 인공지능(AI) 2조원, 국방 AI 데이터센터 3조원 등 28조원 투자계획을 공시했다. 국방 AI 데이터센터에는 한화시스템·한화에너지와 함께 총 10조원가량을 공동 투자할 계획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몫 약 3조원은 28조원에 포함된다.
한화큐셀은 6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의 셀 생산라인을 완공해 잉곳·웨이퍼·셀·모듈에 이르는 현지 통합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미국산 제품 우대 정책에도 대응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한화오션 등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 영업이익 1조3655억원을 기록했다. 필리조선소 증설과 우주사업의 수익성은 향후 생산성·현금흐름으로 검증받게 된다.
김 교수는 "김승연 회장 체제가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그룹의 외형을 키우는 전략이었다면, 김동관 수석부회장 체제는 기존 계열사의 기술과 사업 역량을 결합하고 글로벌 현지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라며 "앞으로는 기업 규모보다 계열사 간 시너지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합니다"라고 평가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