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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전동화 시장 커지자…K완성차, 차종 다변화로 승부

KGM 전기 픽업·기아 PBV·현대차 MPV 투입…현지 수요 맞춰 차종 세분화
中 가격 공세 속 제품 차별화·가격 경쟁력 과제
제임스 고 슈퍼 세븐 스타스(SSS)그룹 마케팅 총괄이 지난 14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KGM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토레스 EVX(왼쪽)와 무쏘 E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이미지 확대보기
제임스 고 슈퍼 세븐 스타스(SSS)그룹 마케팅 총괄이 지난 14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KGM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토레스 EVX(왼쪽)와 무쏘 E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동남아시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새 성장축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가별 운행 환경과 이용 목적에 맞춰 공략 차종을 세분화하며 수요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KG모빌리티(KGM)는 최근 태국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주요 시장에서 배송·물류용 목적기반차량(PBV)과 전기 픽업트럭, 다인승 다목적차량(MPV) 등으로 전동화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동남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50만대를 넘어 신차 판매의 약 20%를 차지했다.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장기간 일본 완성차 기업들이 주도해왔지만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입지를 넓히면서 경쟁 구도도 달라지고 있다.

KGM은 지난 14일(현지시각) 미얀마 양곤에서 KGM 브랜드를 론칭하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EVX’와 전기 픽업 트럭 ‘무쏘 EV’를 선보였다. 미얀마에서는 도요타가 하이럭스를 현지 생산·판매하는 등 기존 내연기관 픽업이 이미 자리 잡고 있지만 KGM은 험로가 많고 픽업 활용도가 높은 현지 시장에 전기 픽업을 투입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최근 연료 부족으로 차량 번호 끝자리의 홀수·짝수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의 운행이 제한된 반면 전기차는 대상에서 제외돼 전기차를 선택할 유인도 커졌다.
기아는 태국의 배송·물류 수요를 겨냥했다. 지난 4일 출시한 전기 PBV PV5 카고는 전용 전기차 구조를 활용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적재 높이를 419mm까지 낮춰 반복적인 상·하차가 많은 배송 업무의 편의성을 높였다. 5.5m의 회전반경도 좁은 도심에서의 기동성을 높이는 요소다. 태국 정부도 택시와 툭툭, 버스, 트럭 등 노후 운송수단 최대 8만대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지원안을 검토하고 있어 상용 전기차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에서 스타리아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를 함께 공개하며 가족 이동과 비즈니스·의전 등 다양한 MPV 수요를 겨냥했다. HEV모델인 도요타 알파드와 EV모델인 덴자 D9가 경쟁하는 현지 MPV 시장에서 두 가지 동력원을 앞세워 선택 폭을 넓혔다.

다만 현지 수요에 맞춘 차종 다변화가 실제 판매 확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PBV나 EV 픽업 등으로 차종을 차별화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려면 가격 경쟁력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현지 수요에 맞춘 차종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을 함께 확보하느냐가 향후 동남아 시장 공략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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