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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 '엑사원', 산업 데이터 예측서 구글·알리바바 제쳐

탭아레나·GIFT-Eval 등 글로벌 평가서 잇달아 1위
제조·의료·금융 등 PoC 거쳐 하반기 사업화 추진
TabArena 리더보드. 사진=LG AI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TabArena 리더보드. 사진=LG AI연구원
LG AI연구원이 개발한 AI '엑사원(EXAONE)'이 산업 데이터를 예측하는 글로벌 평가에서 구글, 알리바바 등 미·중 빅테크를 잇달아 제쳤다.
LG AI연구원은 표 데이터를 예측하는 '엑사원 Tabular'와 시계열 데이터를 예측하는 '엑사원 Forecast'가 각각 글로벌 리더보드에서 세계 최고 성능(SOTA)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글로벌 리더보드는 화학·의료·금융·제조·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산업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예측 능력을 검증한다.

정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엑사원 Tabular는 글로벌 리더보드 '탭아레나(TabArena)' 범주형 데이터 예측 부문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평가 점수(ELO)는 1760점으로, 구글이 지난달 공개한 최신 모델 'TabFM'의 1749점을 앞섰다. 정상·불량 등 두 가지 결과를 구분하는 이진형 부문과 3개 이상 범주를 나누는 다중 범주형 예측 부문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을 기록했다.

엑사원 Tabular는 표 형태의 합성 데이터 10억 개 이상을 학습한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TFM)이다. 표를 텍스트로 변환해 처리하는 기존 언어모델과 달리 행과 열 구조와 데이터 간 관계를 직접 이해하도록 설계됐다. 새로운 데이터가 주어져도 모델 전체를 다시 학습할 필요가 없고, 적은 데이터만으로 새로운 문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데이터 일부가 누락된 경우에도 주변 정보의 관계를 분석해 예측할 수 있어, 결측치 보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제조·바이오헬스케어·금융 3개 분야에서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사업화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배터리 셀의 전압·내부저항 등 검사 데이터로 불량 여부를 예측하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 위험도와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연체·부도·이상 거래 발생 가능성 예측에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시계열 데이터를 예측하는 엑사원 Forecast는 세일즈포스가 개발한 글로벌 리더보드 'GIFT-Eval'에서 구글·알리바바 모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AI가 처음 접하는 데이터를 추가 학습 없이 예측하는 '제로샷' 부문과,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부문 모두에서 세계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

엑사원 Forecast는 인터넷·판매·에너지·경제·헬스케어·교통 등에서 수집한 실제 시계열 데이터 250억 개와, 현실 세계를 모사한 가상 시계열 데이터 2조 개를 함께 학습한 시계열 파운데이션 모델(TSFM)이다. 추세·계절성·변동성·구조적 변화·변수 간 상호작용 등을 조합해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를 생성하고 이를 실제 데이터와 함께 학습시켜, 과거에 관측되지 않은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일반화 성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금융·에너지·제조·의료 등 서로 다른 산업의 시계열을 하나의 모델로 예측할 수 있어, 산업별로 별도 모델을 개발해야 했던 기존 방식보다 개발 효율성이 높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의 계절별 제품 수요와 리튬 등 원자재 가격 예측에 이 기술을 적용해왔다. 올해부터는 코스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함께 한국·미국 상장 종목 약 8000개를 매일 분석해 예측 점수와 코멘터리를 제공하는 증시 예측 AI 서비스를 출시하며 금융 예측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LG AI연구원은 산업 현장의 데이터와 업무 특성에 최적화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중심으로 엑사원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2024년 공개한 병리학 파운데이션 모델(PFM) '엑사원 패스(EXAONE Path)'를 기반으로 암종을 진단하고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암 에이전틱 AI'를 개발 중이며, 시각 정보를 이해해 로봇의 물리적 작업을 제어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도 개발하고 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관심이 범용 언어모델에서 산업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특화 AI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며,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한국 AI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이번 성과가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순영 LG AI연구원 데이터인텔리전스랩장은 다양한 산업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LG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군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의 축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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