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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급 경계 허문 아반떼…안전·승차감·하이브리드·AI 전면 재설계

프리미엄 대형 세단급 차체 강성…P단 긴급제동 현대차 첫 적용
중형급 공간·157PS 하이브리드…플레오스 커넥트로 디지털 경험 확장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서 황성찬 현대자동차 안전성능시험1팀 책임연구원(왼쪽부터), 심재강 전동화프로젝트1팀 책임연구원, 이형수 현대외장디자인2팀 책임연구원, 송현진 MSV총합시험팀 책임연구원, 정재환 MSV전동화연비시험팀 책임연구원, 황세영 MSV프로젝트1팀 책임연구원, 양유찬 MSV프로젝트1실 실장이 기념사진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서 황성찬 현대자동차 안전성능시험1팀 책임연구원(왼쪽부터), 심재강 전동화프로젝트1팀 책임연구원, 이형수 현대외장디자인2팀 책임연구원, 송현진 MSV총합시험팀 책임연구원, 정재환 MSV전동화연비시험팀 책임연구원, 황세영 MSV프로젝트1팀 책임연구원, 양유찬 MSV프로젝트1실 실장이 기념사진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8세대 완전변경 아반떼의 안전과 승차감, 공간을 상위 차급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첫차'의 기준을 다시 썼다. 프리미엄 대형 세단급 차체 강성과 개선된 하이브리드 시스템, 인공지능(AI) 인포테인먼트를 한데 담아 준중형 세단의 경계를 넓혔다.
현대차는 29일 서울 서초구 '아크 강남'에서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를 열고 신형 아반떼의 핵심 기술과 개발 배경을 공개했다. 행사 슬로건은 '차급 너머의 경험'이다. 차체 크기만 키우거나 편의 사양 몇 가지를 보태는 수준을 넘어 안전과 승차감, 공간, 효율, 디지털 경험을 전면 재설계했다는 의미다.

신형 아반떼는 기존 모델보다 전장을 55밀리미터(mm), 전폭과 휠베이스를 각각 30mm 늘렸다. 준중형 세단의 경제성과 실용성은 유지하면서 탑승자가 체감하는 공간과 주행 질감은 중형 세단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데 개발의 초점을 맞췄다.

연구개발본부 MSV프로젝트1실 양유찬 실장은 "아반떼는 오랜 시간 대중차의 기준을 끌어올려 온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세단"이라며 "디 올 뉴 아반떼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디자인과 실용성, 효율성을 강화하고 성능 개선과 첨단 디지털 사양을 통해 차급 이상의 프리미엄 가치와 기술 경험까지 전달하는 글로벌 탑티어 모델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P 버튼 하나로 차 세운다…'첫차' 안전 기준 끌어올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안전이다. 신형 아반떼의 차체 평균 인장 강도는 718메가파스칼(MPa)로 기존보다 4.7% 높아졌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급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기가파스칼(GPa)급 이상 핫스탬핑 및 초고장력 강판 적용을 늘리면서 차체에서 초고장력 강판이 차지하는 비율도 52.6%에서 58.7%로 확대했다.

강한 차체는 사고 때 충격을 버티는 데 그치지 않고 탑승 공간의 변형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전면 범퍼 백빔과 대시부, B필러, 사이드실 등 충돌 하중이 집중되는 부위를 보강하고 충격 에너지가 차체 여러 곳으로 분산되도록 구조를 바꿨다.

전자식 변속 레버(SBW) P단 긴급제동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운전자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컬럼식 변속 레버의 P 버튼을 계속 누르면 가속이 제한되고 네 바퀴에 유압 제동이 작동한다. 속도가 시속 1킬로미터 미만으로 내려가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까지 체결해 차량을 완전히 세운다. 브레이크 페달을 제대로 조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손으로 차량을 멈출 수 있는 마지막 안전장치다.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 전시된 디 올 뉴 아반떼.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 전시된 디 올 뉴 아반떼. 사진=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 전시된 디 올 뉴 아반떼 엔진룸.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 전시된 디 올 뉴 아반떼 엔진룸.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잘못 밟았을 때 구동력을 제한하고 제동하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는 기본 적용했다. 일반도로의 과속구간과 과속방지턱, 교차로에서도 자동 감속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와 차량이 지나온 궤적을 기억해 후진 조향을 돕는 '기억 후진 보조'도 갖췄다. 10에어백과 후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포함해 안전 사양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확대했다.

승차감과 정숙성도 상위 차급을 겨냥했다. 서스펜션이 큰 차체 움직임은 안정적으로 억제하고 잘게 반복되는 진동은 걸러내도록 조율해 과속방지턱과 거친 노면에서 충격을 줄였다. 조향부와 차체 하부의 강성을 높여 코너와 차선 변경 때 반응도 더 안정적으로 다듬었다.

플로어 카펫과 대시 흡음재, 흡음 타이어를 개선하고 윈드실드와 모든 도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해 노면 소음과 풍절음의 실내 유입을 줄였다. 준중형차에서도 단단한 주행감과 조용한 실내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 넓고 빠르고 효율적으로…AI까지 품은 준중형


하이브리드 모델은 커진 차체에도 성능과 연비를 모두 높였다. 3세대 스마트스트림 1.6 GDI 엔진과 2세대 6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 최고 출력 45킬로와트(kW)의 구동모터, 1.49킬로와트시(kWh) 고전압 배터리를 새롭게 조합했다. 시스템 합산 출력은 기존보다 16마력(PS) 높아진 157PS다.

현대차 연구소 자체시험에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의 발진 가속 성능은 5.8%, 시속 80킬로미터에서 120킬로미터까지의 추월 가속 성능은 16.7% 향상됐다. 최고속도도 시속 187킬로미터로 높아졌다. 고속도로 진입이나 추월 때 운전자가 힘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17인치 휠 기준 연비는 기존보다 약 10% 이상 개선한 수준으로 개발됐다. 최종 공인연비는 정부 인증을 거쳐 공개된다. 엔진의 연소 효율과 변속기의 동력 전달 효율을 높이고 공기저항계수를 기존 0.27~0.28에서 0.26으로 낮춘 결과다. 정차 직전까지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3.0'과 주행 경로에 맞춰 배터리 충전 상태를 관리하는 예측 제어도 적용했다.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 전시된 디 올 뉴 아반떼.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 전시된 디 올 뉴 아반떼.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 전시된 차체 골격(BIW) 전시물.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 전시된 차체 골격(BIW) 전시물.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외관은 길어진 후드와 짧아 보이는 앞뒤 오버행, 볼륨을 키운 펜더를 조합해 낮고 넓은 자세를 강조했다. 도어 패널에는 서로 다른 각도의 선과 면을 교차시켜 근육질의 차체와 미래적인 이미지를 함께 구현했다.

확대된 휠베이스는 2열 레그룸과 헤드룸, 숄더룸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넓히는 데 활용됐다. 센터콘솔에는 숨김형 수납공간과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을 넣었다. 트렁크는 동급 최고 수준인 479리터(L)의 적재 용량을 확보했으며 입구의 상하 폭도 중형 세단 이상 수준인 475mm로 넓혔다.

디지털 경험 역시 더 이상 엔트리급에 머물지 않는다. 실내에는 16대 9 비율의 14.6인치 및 12.9인치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했다.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는 자연스러운 말을 이해해 차량 기능 제어와 정보 검색을 돕는다. 오픈형 앱 마켓을 통해 차량 안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추가해 이용할 수도 있다.

현대차가 신형 아반떼에서 내세운 것은 단순한 차체 확대가 아니다. 프리미엄 대형 세단급 차체 강성과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안전 사양, 개선된 하이브리드 성능과 AI 기반 디지털 경험을 대중차에 한꺼번에 내려보냈다. 신형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의 경계를 넓히는 동시에 현대차의 첨단 기술을 가장 많은 고객이 경험하는 '기술 대중화의 관문' 역할을 맡게 됐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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