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BYD, 1000㎞ 이상 주행거리 앞세워 공세
삼성SDI 2027년 전고체 양산 목표…SK온도 2029년 겨냥
CLTC 기준 수치 단순 비교는 주의…양산성·안전성이 승부처
삼성SDI 2027년 전고체 양산 목표…SK온도 2029년 겨냥
CLTC 기준 수치 단순 비교는 주의…양산성·안전성이 승부처
이미지 확대보기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는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에너지밀도를 둘러싼 기술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졌지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긴 주행거리와 높은 출력, 안정적인 성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중국 업체들은 주행거리 숫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CATL은 최근 기술행사에서 ‘기린 콘덴스드 배터리’를 공개하고, 세단 기준 최대 1500㎞,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준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당 배터리는 350Wh/kg의 중량 에너지밀도와 760Wh/L의 용적 에너지밀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3세대 기린 NCM 배터리도 함께 제시했다. 이 제품은 280Wh/kg 수준의 에너지밀도를 기반으로 1000㎞ 이상 주행을 겨냥한다. BYD도 LFP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와 초급속 충전 기술을 앞세워 1000㎞ 주행거리와 짧은 충전 시간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넘어 고성능 배터리 영역까지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제시하는 주행거리 수치는 대부분 중국 CLTC 기준이라는 점에서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CLTC는 도심 저속 주행 비중이 높은 인증 방식으로, 유럽 WLTP나 미국 EPA보다 주행거리가 길게 산정되는 경향이 있다. 업계에서는 CLTC 기준이 WLTP보다 약 20%, EPA보다 약 30% 높게 산정되는 만큼, CLTC 1000㎞는 유럽 기준으로 800㎞ 안팎, 미국 기준으로는 700㎞ 수준에 해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고체와 리튬메탈 등 차세대 배터리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로드맵이 가장 구체적이다. 수원 연구소 내 파일럿 라인인 S라인에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생산해 고객사에 공급했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에너지밀도는 900Wh/L 수준이다.
SK온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메탈 배터리를 병행 개발하고 있다. 대전 파일럿 라인을 기반으로 시제품 검증에 나섰으며, 2029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겨냥하고 있다. 초기 상용화 목표 에너지밀도는 800Wh/L, 장기적으로는 1000Wh/L 수준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메탈·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카이스트와 리튬메탈 전지 기술을 공동 연구했고, 인터배터리에서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셀과 목업 모듈을 공개했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는 2030년 전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초장거리 배터리 경쟁의 핵심이 단순 주행거리보다 양산성과 안전성에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밀도가 높아질수록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지만, 발열 관리와 수명, 충전 안정성, 생산 수율 확보가 함께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주행거리 숫자로 시장 관심을 끌고 있지만, 실제 완성차 적용 단계에서는 인증 기준과 안전성, 가격, 양산 수율을 함께 봐야 한다”며 “국내 3사의 전고체 상용화 속도가 프리미엄 시장 수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