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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인상에 원가↑"...삼성·애플, 폴더블 최고가 경신하나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플립8 시리즈 최대 300만원 돌파 가능성
반도체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원가 상승이 원인…올해 적자 우려도
지속적인 판매가격인상은 소비자 구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갤럭시Z 폴드7(왼쪽)과 갤럭시Z 플립7(오른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Z 폴드7(왼쪽)과 갤럭시Z 플립7(오른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새로운 폴더블폰 등 신제품의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부품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품 가격을 계속 올릴 경우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원가 절감을 위한 다른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하는 제품의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19일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37 5G'의 출고가는 59만 84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전작 대비 9만 9000원(19.8%) 오른 가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도 모델에 따라 최대 20만 원 가까이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아이폰 17' 시리즈의 기본 모델 판매가를 동결했던 애플도 최근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현재의 메모리 공급 상황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는 애플 역시 원가 상승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본격적인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반도체 부품 가격의 급등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와 전자제품에 쓰이는 범용 D램(DDR4 8GB)의 가격은 2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D램익스체인지가 2016년 반도체 가격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격 인상 추세는 PC용 D램뿐만 아니라 모바일용 D램, 저장장치인 SSD, 그리고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P 시장 1위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 프로'의 가격은 3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세대 모델이 240~280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원가 상승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의 올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의견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사실상 삼성전자로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다음 달 공개할 신제품의 가격을 △갤럭시 Z 플립8 약 1200달러(약 185만 원) △갤럭시 Z 폴드8 와이드 약 1800달러(약 277만 원)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약 2100달러(약 323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갤럭시 Z 플립7(148만 5000원)과 갤럭시 Z 폴드7(237만 9300원)의 출고가와 비교하면 대폭 인상된 가격이다.

다만 이러한 가격 인상 정책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0주차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하며 9주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제품 가격 인상 속도보다 부품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르다”며 “지속적인 가격 인상은 결국 소비자들의 구매 기피와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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