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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한독전] 한국, 독일 넘을 카드는…CPSP 승부처 된 산업협력·MRO

빠른 납기 앞세운 한국, 최종 변별력은 산업협력 패키지
현대차 동행·정부 지원으로 전략산업 협력 확대
현지 운용지원도 변수…도산안창호함 입항으로 실물 검증 효과
도산안창호함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 부두에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산안창호함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 부두에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독일을 넘기 위해서는 빠른 납기 경쟁력에 산업협력과 현지 운용지원의 설득력을 더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PSP 평가 기준에는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유지보수·군수지원, 가격 경쟁력, 경제·전략 협력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가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대체와 함께 장기 운용지원과 자국 산업 기여까지 고려하는 만큼 한국과 독일의 경쟁도 단순 성능 대결을 넘어 패키지 경쟁 성격을 띤다는 분석이다.

한국이 먼저 부각하는 카드는 납기다. 잠수함 전력 노후화로 대체 전력 확보가 시급한 캐나다 입장에서는 빠른 인도 일정이 중요한 평가 변수다. 한국은 KSS-Ⅲ급 잠수함의 운용 실적과 건조 경험을 앞세워 납기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납기만으로 최종 승부가 갈리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김미정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잠수함 자체로 평가할 때 독일 대비 우위라고 볼 수 있는 점은 납기 부분이고, 결국 변별력은 산업협력 패키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산업협력 패키지가 승부처로 꼽히는 것은 캐나다가 CPSP를 잠수함 도입을 넘어 자국 산업 기반을 키울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방산 수출이 제품 공급과 절충교역 중심이었다면, CPSP는 현지 공급망 구축과 캐나다 대학·조선소와의 기술협력, 잠수함 외 경제협력 방안까지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은 독일의 나토 네트워크와 유럽 공급망에 맞서 새로운 산업협력 카드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독일과 비교해 캐나다 방산시장의 후발주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관산학연 네트워크와 시장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캐나다가 새로운 시각에서 검토해볼 만한 산업협력 아이템을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경영진이 특사단에 동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핵심광물과 배터리, 수소 협력을 조선·방산과 결합하면 한국 측 제안의 폭이 넓어진다는 평가다. 정상외교와 특사단 활동은 기업 차원의 제안을 국가 간 협력 의제로 끌어올리며 한국 측 제안의 신뢰도를 높이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지 운용지원도 핵심 변수다. 잠수함 사업은 인도 이후에도 수십 년간 정비(MRO), 부품 공급, 교육훈련, 성능개량이 이어지는 장기 사업이다. 캐나다가 기존 잠수함 운용 과정에서 정비 부담을 겪어온 만큼 인도 이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해군기지 입항은 한국 측 수주전에 상징성을 더했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독일은 현지에 실물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 잠수함은 직접 캐나다에 도착했고, 훈련에도 함께 참여했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점에서 캐나다 입장에서도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CPSP는 한국 방산 수출이 단품 판매를 넘어 장기 운용지원과 산업협력을 묶은 패키지 수출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동시에 향후 유사한 프로젝트에서 정부와 기업이 함께 움직이는 지원 체계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수주 성공 시 캐나다 방산 시장 진입을 넘어 북미·나토 시장으로 나아가는 교두보까지 마련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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