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항공유 가격 급등…한 달 새 3배 인상
미주 왕복 유류할증료만 최대 60만원…항공권 부담 확대
미주 왕복 유류할증료만 최대 60만원…항공권 부담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한 달 만에 3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대한항공 기준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가 편도 30만원을 넘어섰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소 4만2000원에서 최대 30만3000원으로 책정해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는 3월 적용 금액 1만3500원~9만9000원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소 4만3900원에서 최대 25만1900원으로 인상했다. 단거리 노선도 기존 1만원대에서 4만원대 수준으로 올라 여행객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인천~뉴욕 △인천~애틀랜타 등 미주 노선은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만 60만6000원에 달해 항공권 가격 상승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상은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 급등에 따른 결과다. 조사 기간 MOPS 평균 가격은 갤런당 326.71센트를 기록, 유류할증료 단계는 한 달 사이 6단계에서 18단계로 12계단 수직 상승했다. 이는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월간 최대 상승 폭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인 2022년 이후 약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보전하기 위해 항공권 운임에 추가 부과하는 금액으로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할증료를 적용받기 위해 이달 안에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실제로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상 폭이 큰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3월 내 발권을 마치려는 '막차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다만 유가 고공행진으로 항공권 가격 부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노선별 수요 성격에 따라 항공사들이 입을 타격은 엇갈릴 전망이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비즈니스 목적의 상용 수요가 높은 대형 항공사(FSC)와 달리 관광 수요 비중이 70~80%에 달하는 저비용항공사(LCC)는 가격 변화에 훨씬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단거리 노선 왕복 할증료가 10만원 수준까지 올라가면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관광 수요에는 그만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중동 리스크로 정유 시설 타격 등에 따른 원유 공급 불안이 커진 상황인 데다, 국제유가는 급등 후 하락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특성이 있다"며 "유류비 외에 환율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까지 겹쳐 항공권 가격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