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제조 전략으로 띄운 휴머노이드
공장 투입 단계서 노조 반발 변수로
공장 투입 단계서 노조 반발 변수로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그룹이 국제가전박람회 2026(CES 2026)에서 공개한 올 뉴 아틀라스는 단순한 기술 시연용 로봇을 넘어 실제 제조 현장 투입을 염두에 둔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류 이송이나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조작과 판단이 가능한 휴머노이드로 진화하면서, 로봇의 역할이 생산 공정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 뉴 아틀라스는 전동식 기반 휴머노이드로,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사람과 동일한 작업 공간에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정된 공정에 투입되는 자동화 설비와 달리 작업 환경 변화에 따라 역할을 바꿀 수 있어, 제조 현장의 활용 방식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순 설비 대체를 넘어 공정 구조와 작업 배치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특성은 로봇 도입을 둘러싼 논쟁의 성격을 이전 자동화 논의와 구분 짓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특정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보조 수단에 가까웠다면, 휴머노이드는 사람의 작업 영역과 직접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현장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다. 작업 기준과 역할 구분, 책임 범위까지 재정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사 모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노동조합이 올 뉴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 시점과 방식을 문제 삼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단기적인 인력 감축 여부보다, 휴머노이드가 생산 공정에 편입된 이후 작업의 기준과 직무 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로봇이 현장에 상시 배치될 경우 직무 재편과 인력 재배치 논의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 측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 제조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올 뉴 아틀라스의 실제 공장 투입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기술 고도화와 함께 현장 적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는 분석이다.
아직 구체적인 도입 일정이나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생산 공정에 투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근로자들에게는 고용과 직무 변화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쟁을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전환 과정의 설계 문제로 보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불가피한 흐름이라면, 이를 어떤 단계와 조건으로 현장에 적용할 것인지가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로봇 투입과 동시에 재교육과 직무 전환 체계를 병행하지 않을 경우, 기술 진보가 현장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기간에 대규모로 투입되기보다는 시험 적용과 부분 도입을 거쳐 확대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작업 안정성과 효율성을 검증하는 동시에 현장의 수용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사 간 충분한 협의 없이 속도만 앞설 경우, 기술 도입 자체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올 뉴 아틀라스의 공장 도입 논의는 결국 로봇이라는 기술보다 사람의 역할을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CES 무대에서 제시된 비전 이후, 현재는 이를 실제 현장에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의 선택이 향후 국내 제조업 전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