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이후 피지컬 AI 경쟁 격화
휴머노이드 실용화로 로봇 산업 판 흔든다
휴머노이드 실용화로 로봇 산업 판 흔든다
이미지 확대보기국제가전박람회 2026(CES 2026)을 계기로 휴머노이드를 실용 기술로 끌어올린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이 로봇 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글로벌 산업계의 경쟁 축이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에서는 전통적인 IT와 전기차 중심의 전시 흐름을 넘어 실제 물리 환경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로봇과 피지컬 AI 기술이 전면에 부상했다. 단순한 동작 시연이 아니라 조작과 작업 수행, 환경 대응 능력을 갖춘 휴머노이드가 기술 경쟁의 중심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CES를 기점으로 로봇 기술의 평가 기준이 ‘보여주기’에서 ‘실제로 쓰일 수 있는가’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단계로 끌어올린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는 전동식 기반 구조를 바탕으로 보행을 넘어 조작과 작업 수행이 가능한 피지컬 AI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물체를 인식하고 힘을 조절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은 휴머노이드의 활용 범위를 실제 산업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은 자율주행 기술과 맞물리며 한 단계 더 확장된다. 로봇이 인간의 신체를 대신해 물리 환경을 이해하고 조작할 수 있다면, 차량 운전 역시 인간이 아닌 로봇의 역할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차량 내부 인공지능이 주행을 수행하는 기존 자율주행을 넘어, 로봇이 차량에 결합해 직접 운전 행위를 수행하는 새로운 시나리오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티어링 휠과 페달 등 조작계를 직접 다룰 수 있다면, 차량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도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는 개인이 휴대 가능한 로봇이 이동성과 자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미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술 진전은 시장의 평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CES 2026 이후 현대차의 주가는 약 31.8퍼센트 상승해 30만8000원대에서 40만6000원 선까지 오르며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신사업 전략이 부각된 이후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도 최대 60만원까지 상향 조정되는 등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봇을 통한 기술 축적은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센서 인식과 판단, 제어 기술이 로봇과 차량에 동시에 적용되며 기술 통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그룹 차원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의 정체성도 변화하고 있다. 차량 판매 중심의 완성차 기업에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로보틱스를 결합한 미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러한 전략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인구 구조 변화와 노동력 감소가 가속화되는 글로벌 환경에서 로봇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제조와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축적과 사업 가능성 검증을 병행하며 로봇 산업 전반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략을 전기차 이후를 대비한 현실적인 승부수로 평가한다. CES를 계기로 촉발된 피지컬 AI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실용 단계에 진입한 휴머노이드 기술은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산업 질서와 자본 시장 양쪽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