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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과 현실 사이…포티투닷 수장 고민

차기 수장 인선, 단순 인사 아닌 SDV 전략 방향성의 문제
외부 영입 여부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자율주행 테스트 모델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자율주행 테스트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포티투닷의 수장 공백이 이어지면서 차기 리더를 둘러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부 승진이나 그룹 내 이동과 함께 빅테크 출신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소프트웨어기반자동차(SDV) 전환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분야 출신 인재 영입 역시 하나의 선택지로 언급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단행된 현대자동차그룹 인사에서 포티투닷 수장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테슬라 출신 외부 인사부터 내부 승진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며 차기 수장 자리를 둘러싼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외부 빅테크 출신 인사가 포티투닷 수장 후보로 언급되는 배경은 SDV 전략과 맞닿아 있다. 테슬라는 차량 아키텍처 통합, OTA 기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자율주행 기술 등을 통해 SDV 개념을 구체화해 온 기업으로 평가된다. SDV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정리하기 위해 출범한 포티투닷 역시 이러한 테슬라식 기술 흐름과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현재 거론되는 테슬라 출신 인물들은 글로벌 산업 전반에 포진해 있다. 테슬라 초기 하드웨어 설계를 이끌었던 짐 켈러는 현재 AI 반도체 설계 기업 텐스토렌트의 최고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책임자를 지낸 안드레 카파시는 오픈AI 연구원을 거쳐 인공지능 검색엔진 업체 퍼플렉시티를 창업했다. 모델3 생산 안정화에 관여했던 더그 필드는 애플을 거쳐 현재 포드에서 전기차·소프트웨어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이들 인물은 SDV와 자율주행, 차량 소프트웨어 전환 과정에서 핵심적인 경험을 쌓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경력만 놓고 보면 포티투닷 수장 후보로 거론될 만하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다만 이들이 현재 맡고 있는 역할과 포티투닷 수장직의 성격에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티투닷 수장은 독립적인 최고경영자라기보다 현대차그룹 SDV 전략 안에서 일정 역할을 수행하는 위치로 해석된다. 외부 인사가 합류할 경우 그룹 내 의사결정 구조와의 조율이 주요 과제가 될 수 있다. 이는 외부 인재 영입이 개인 역량보다 조직 구조와 역할 설정의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직 구조 역시 판단 요소다. 현대차그룹의 SDV 전략은 단일 조직 중심에서 계열사 분산형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티투닷의 역할도 조정되고 있으며, 외부 인사가 합류하더라도 전략 전반을 단독으로 주도하기보다는 조율과 협업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

보상과 책임의 균형도 함께 고려된다. 글로벌 빅테크 출신 인재들은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권한과 역할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포티투닷 수장은 SDV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전까지 내부 조율과 책임 부담을 함께 안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티투닷 차기 수장 인선이 특정 배경이나 상징성보다 그룹 SDV전략과의 적합성을 기준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며 "외부 인재 영입 역시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결국 관건은 출신보다 SDV전략을 안정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구조와 리더십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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