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내구성·운용 편의성 모두 향상…명칭 체계도 단순화

자연흡기 4.0리터 수평대향 6기통 박서 엔진은 기존보다 10마력 높아진 382kW(520PS)를 발휘한다. 판매 가격은 국가별 부가세를 제외하고 26만9000유로(한화 약 4억3040만 원)이다.
포르쉐는 이번 공개와 함께 고객용 레이싱카 명칭 체계도 단순화했다. 앞으로 911 기반 원메이크 레이스 전용차는 ‘911 Cup’으로 통일하고, 오픈 브랜드 레이스나 특정 카테고리 전용차에 한해 ‘GT’+숫자 형식을 사용한다.
신형 911 컵은 전·후면 디자인이 개선돼 공력 성능을 높였다. 전면부에는 3분할 스포일러 립을 적용해 손상 시 부분 교체가 가능하며, 주간주행등을 삭제해 라디에이터 손상 가능성을 줄였다. 휀더 루버 벤트와 하부 에어로 패널, 턴잉 베인 적용으로 전륜 다운포스와 고속 주행 안정성이 향상됐다.
후면부는 스완넥 타입 리어윙 구조를 개선해 조정과 탈착이 용이해졌으며, 도어와 엔진 덮개를 포함한 주요 패널은 재활용 탄소섬유와 바이오 기반 에폭시 수지로 제작됐다. 엔진은 GT3 양산형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스로틀 밸브와 캠샤프트를 개선했으며, 100시간 주행 후 오버홀만 필요할 정도로 내구성을 유지했다. 클러치는 4디스크 소결금속 사양으로 강화돼 스타트 시 회전 한계가 높아졌다. 자동 재시동 기능과 브레이크 라이트 스트로브 기능도 새로 도입됐다. 제동계는 전륜 디스크 두께를 35mm로 확대하고 냉각 효율을 높였으며, 출고 시 보쉬 M5 레이싱 ABS가 장착된다. 스티어링 휠은 ABS와 트랙션 컨트롤을 다이얼로 조정할 수 있도록 개선됐고, 컬러 점등 버튼으로 가시성을 높였다. 새 TPMS는 타이어 공기온도를 표시하며, GPS 기반 랩 타이밍과 위치 추적도 가능하다. 피트스톱 시 자동으로 엔진을 차단하는 ‘프리킬’ 기능도 추가됐다.
신형 타이어는 미쉐린과 공동 개발했으며, 몬차, 라우지츠링, 포르쉐 바이사흐 트랙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테스트에는 포르쉐 주니어 출신 바스티안 부스, 로린 하인리히, 클라우스 바흘러와 베테랑 드라이버 마르코 제프리드가 참여했다.
포르쉐 모터스포츠 부사장 토마스 라우덴바흐는 “GT 스포츠카 부품과 순수 레이싱 기술이 결합된 완벽한 패키지”라고 설명했다. GT 레이싱카 총괄 마티아스 숄츠는 “성능을 높이고도 부품 수명을 유지하거나 연장했다”며 “다양한 레이싱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