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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SDI, 업황 악화에 연속 적자…"2분기 실적 개선 기대"

직전 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영업손실 4341억원 실현
고객사 재고 줄고 수요 회복으로 2분기 실적 개선 전망
삼성SDI 경영 실적 그래프.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 경영 실적 그래프.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올해 1분기(1~3월) 4000억원대 적자를 내며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4분기에 이은 2분기 연속 적자다. 삼성SDI는 주력 시장인 유럽 시장의 수요 회복 등을 통해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768억원, 영업손실 4341억원을 실현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은 216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1094억원이 포함됐다. 보조금이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 현지 생산 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업별로 보면 배터리 부문이 매출 2조9809억원, 영업손실은 452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4.9%,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1959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3.1%, 58% 늘었다.

회사는 2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전기차 부문은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이산화탄소(CO2) 규제와 전기차 지원 정책이 시행되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소형 배터리 부문은 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연합은 전기차 수요 촉진을 위한 정책 도입과 함께 AMPC와 유사하게 역내 산업 보호를 위한 배터리 생산 인센티브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럽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다가 최근 반등 조짐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지원 정책들은 수요 회복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사의 경우에는 유럽향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일정도 재확인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을 2027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 셀 용량 확대와 제조공정 안정화, 소재 공급망 수입 등 양산에 필요한 핵심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부피뿐 아니라 무게 측면에서도 높은 에너지 밀도를 요구하는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시장에서도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단기적인 상황보다는 중장기 흐름을 고려해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윤태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투자를 개시하면서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한 2~3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단기적인 시황 흐름보다는 중장기적인 시장, 수요에 대한 전망을 기반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중장기 지속 성장을 위해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케미스트리 폼팩터의 다변화, 미래 기술확보가 핵심 요인이기에 GM과의 조인트벤처(JV), 리튬인산철(LFP), 46파이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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