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국경보호청, 스마트폰 비롯한 PC 등 전방산업 제품 상호관세서 제외
반도체업계, 전방산업 관세 제외로 일단 안심…추가 발표가능성에 '불안'
반도체업계, 전방산업 관세 제외로 일단 안심…추가 발표가능성에 '불안'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을 비롯해 반도체(SSD·장비포함), PC 등 IT부품을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스마트폰 생산을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중인 애플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의 베트남 생산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직접적인 수혜도 전망된다. 반도체분야도 전방산업의 관세강화 가능성이 해소되면서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은 전날 특정 품목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를 발표했다. 주요 대상 품목은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키보드 △반도체칩 △반도체부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반도체 제조장비 등이다. 이 품목들은 2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면서 국가별로 지정된 관세와 기본관세(10%)에서도 제외된다.
이번 발표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은 기업은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최대 145%로 확정하면서 아이폰 판매가격은 최대 2.5배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발표로 우려를 불식킬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가 애플을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덩달아 베트남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40%이상을 생산중인 삼성전자의 불안요소도 해소됐다. 기존 미국정부가 발표한 베트남에 대한 상호 관세율은 46%였지만 스마트폰이 상호관세 품목에서 제외되면서 이를 적용받지 않게 됐다.

IT제품을 비롯한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관세 우려 불식으로 반도체업계 전망도 밝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모바일용 D램인 저전력메모리반도체(LPDDR) 제품을 비롯해 레거시(범용) 반도체와 D램·낸드 제품의 주요 매출 대상은 전방산업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D램 매출의 50%가까이 육박하면서 전방산업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전방산업 의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2022년과 2023년 경기불황으로 전방산업이 침체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적자를 기록하다 5개분기만에 흑자전환한 일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분야에 대한 품목별 관세 발표 계획을 지속적으로 시사하면서 안심할 수 많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 말했다. 업계관계자는 “반도체관련 관세 정책 발표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