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미국행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그룹의 새로운 원동력 AI, 대한민국 AI 독립 필요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 한 해 경영 행보를 더욱 확대하면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분야 톱티어 리더십 확보에 나선다. 그룹의 새로운 원동력 AI, 대한민국 AI 독립 필요성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지난이행(知難而行)' 정신을 바탕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위축되거나 흔들리지 않는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모색하는 것이다. 최 회장이 솔선수범을 통해 대내외 활동을 늘리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에서 변혁의 흐름에 올라탄다는 구상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 회장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AI업계 대장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앞으로의 피지컬 AI 사업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비디아와 최고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로봇, 자율주행차와 같은 하드웨어에 장착되는 AI 분야에서도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SK하이닉스의 경쟁력 확보는 최 회장의 묵묵한 지원에서 비롯됐다.
부진한 실적에도 이익을 좇는 것이 아니라 10년 이상 꾸준한 지원을 이어오며 지금의 SK하이닉스를 만들어냈다.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 유망사업 분야에서도 꾸준한 지원을 이어왔고, 현재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어려운 시기마다 과감한 도전을 이어온 최 회장은 SK그룹을 다시 한번 변화시켜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그룹 리밸런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AI가 기업의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SK그룹은 현재 AI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관련 계열사를 비롯 SK텔레콤 등 전반적인 그룹사에서 AI에 필요한 최고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런 역량을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그룹 리밸런싱 작업에 노력하고 있다.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산업구조와 시장 재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이다. AI를 활용해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AI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경영 방침이다.
나아가 최 회장은 AI 분야의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CES 기간 중 대한민국의 AI 독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AI 시장을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가 주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최 회장은 "과거 증기기관과 인터넷처럼 AI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이런 AI를 외부에 의존한다면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기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등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짓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안 등을 위해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SK의 각 멤버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제공해 AI 밸류체인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최 회장의 복안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