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부회장 "2분기 실적, 호황 때문…新 조직문화 조성 필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반도체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부서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통해 전달하고 '반도체 신(新)조직문화'(C.O.R.E. 워크)를 제시했다. 전 부회장이 취임사 외에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공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지난 5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새 수장을 맡은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의 이 같은 진단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 후 이뤄진 것으로 삼성전자는 2분기 10조4439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이중 DS부문은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전 부회장이 제시한 새 '반도체 조직 문화(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 도출(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일(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Execute)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전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노사간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성과급과 관련해선 "당초 공지된 내용은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라며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노사간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이라 전 부회장의 말처럼 성과급 문제가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전 부회장은 "부문장인 저부터 솔선수범해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 나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영진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2024년 하반기를 DS 부문에 다시 없을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