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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무기한 총파업 선언…“8인치·HBM 생산라인 목표”

핵심시설 감산이나 가동중단으로 사측 반응 이끌어내겠다는 전략

장용석 기자

기사입력 : 2024-07-10 15:30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입장하는 깃발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입장하는 깃발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을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회사의 핵심 시설인 8인치 반도체 라인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라인에서 파업 홍보활동에 나선다. 핵심 라인에서 피해를 일으켜 사측의 반응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노조와 사측 간 입장차가 커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삼노는 10일 2차 총파업을 선언하고 파업기한을 무기한으로 설정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선언문을 통해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10일부터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전삼노가 요구하는 사항은 △조합원의 노동조합 창립 휴가 1일 △조합원 기본금 3.5% 인상 △성과금 제도 개선 △파업참여 조합원 보상 등이다. 이전에는 임금인상에 합의하지 않은 855명의 인원에 대해서만 임금인상을 주장했지만 임금인상에 합의한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요구사항을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삼노는 파업 활동을 변경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핵심 사업장 앞에서 파업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보지로 꼽히는 곳은 기흥의 8인치 반도체 생산 라인과 평택의 HBM 생산 라인 등이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의 모습.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특히 HBM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자존심을 구기면서 힘을 쏟고 있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최근 HBM 개발팀을 신설했고,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퀄(품질)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전삼노는 이 라인을 가동률 저하나 가동 중단시킴으로써 회사 측의 직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전삼노는 회사가 전삼노와 합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혜택을 노조원으로 한정하면서 전삼노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원도 증가 추세다. 3월 2만 명을 돌파한 노조원 수는 금일 기준 약 3만1000명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고 정상적으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파업으로 인한 문제 발생 시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노조 파업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다”면서 “최근 현대차 노조가 6년 연속 무분규 합의에 성공한 분위기라 더욱 대비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실적에서 약 10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반도체(DS)부문에서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DS부문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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