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반도체 부문 연구개발(R&D)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인도법인(SSIR)은 올해 반도체의 한 축을 담당하는 낸드부문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R&D 조직을 신설했다. 이어 지난 3월 초에는 인도 벵갈루루에 두 번째 반도체 R&D센터를 개설했다. 현재 인도공과대와 KLE기술대 등 현지 대학과 협력해 고급 반도체 인력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이처럼 집중하는 이유는 고급 IT인력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연구소에는 이 같은 인도 IT 인력이 1700명이나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연령도 28세로 삼성전자의 해외 R&D센터 중 가장 젊은 연구소로 평가받는다.
인도 시장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도 삼성전자의 R&D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인도 데이터센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해 2023년 99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2022년 60억 달러에서 약 65%가 증가했다. 데이터센터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구성할 서버향 SSD와 D램 등 다양한 반도체 부품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을 뜻한다. 인도는 아직 반도체 초창기 시장인 덕에 레거시(성숙공정)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태로 향후 삼성전자의 새로운 반도체 주요 판매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14억 명이라는 인구수를 바탕으로 한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중국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를 차지하면서 중국의 샤오미를 물리치고 6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추세는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67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1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위인 샤오미가 18%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마음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출시해 1위를 수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갤럭시 F15 △갤럭시 M14(5G) △갤럭시 M15 △갤럭시 A35·A55 등 중저가폰을 인도 시장에 연달아 출시했다. 최근에는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4의 저장용량을 낮춘 128GB 모델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 경영진도 인도 시장을 찾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인도 뭄바이 삼성 매장을 찾아 “인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삼성에 큰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수천 명의 진취적인 젊은이들이 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우리의 R&D센터에서 일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