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계기로 종합 상사로서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고, 동시에 고부가가치 산업인 해운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주주는 STX와 STX그린오션의 지분율에 따라 동일하게 분할 신설법인 주식을 배분받게 된다. 분할비율은 보유 주식 1주당 STX 0.767393, STX그린오션 0.232607주다. STX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분할 재상장을 위한 재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6월에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승인 건을 다룰 예정이다. 분할 기일은 7월 3일이다.
STX는 1976년에 설립돼(당시 쌍용중기) 47년의 업력을 가지고 있으며, 1990년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2001년 STX로 사명을 변경하고 과거 STX중공업과 STX조선해양(현, 케이조선)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금속, 철강 등 원자재와 에너지, 기계‧엔진 등 산업재 트레이딩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글로벌 상사다. 주요 계열사로는 STX마린서비스와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 STX리조트, STX에어로서비스 등을 두고 있다.
해운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면서 STX는 무역 상사로서 본연의 사업에 집중해 전문성과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 세계 최초의 원자재‧산업재 B2B 플랫폼을 오픈하고, 전통적인 종합상사의 영역을 빅데이터 기반의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원자재와 산업재는 디지털 트레이딩이 불가능하다는 통념을 뛰어넘은 혁신 플랫폼으로, 차세대 글로벌 트레이딩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STX 관계자는 “이번 인적분할은 사업 부문의 분할로, 각각의 고유 영역에서 전문성과 성장을 추구하며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며 “전문 무역 상사인 STX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글로벌 트레이더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신설 STX그린오션은 옛 STX조선해양의 DNA와 현재의 역량을 기반으로 해운 부문의 전문성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