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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역습, 中기업에 “양극재 특허 사용료 내놔”

전기차 주행거리 늘려주는 하이니켈 배터리 기반 '배향성' 특허 보유
LFP배터리 가격인하 통해 주도권 경쟁 나선 中기업들에 큰 부담될 듯

서종열 기자

기사입력 : 2023-03-17 14:10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연산 12만톤(t) 규모의 양극재 공장(사진)을 건설키로 결정하고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연산 12만톤(t) 규모의 양극재 공장(사진)을 건설키로 결정하고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LG화학
가격인하 전략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 중국계 배터리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LG화학이 회심의 역습을 시작했다. 배터리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와 관련해 라이선스 아웃(특허사용료)을 요구한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일부 중국계 배터리업체들에게 양극재 특허 라이선스 아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으로 기술을 제공할 테니 비용을 지불하라고 통보한 것이다. 라이선스 아웃 제안은 통상 특허소송 이전에 진행되는 만큼 관련업계에서는 LG화학이 중국계 배터리업체들에 대한 소송전까지 불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소재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1995년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후 2006년 세계 최초로 니켈·코발트·망간을 활용한 현재의 배터리를 선보였다.

특히 배터리의 핵심부품인 양극재와 관련한 다양한 특허를 보유 중이다. 연구개발 기간이 오랜 만큼 관련기술들과 노하우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에는 한양대로부터 하이니켈 양극재 관련 신기술 특허 40여건을 사들이기도 했다.

배터리업체들은 LG화학이 보유한 여러 특허 중 주행거리를 기존 대비 20~30%까지 늘려주는 배향성 특허를 주목했다. 하이니켈 배터리의 경우 바로 이 배향성 특허를 활용해 제조된 양극재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유리병에 담긴 검은색 분말 형태의 양극재. 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유리병에 담긴 검은색 분말 형태의 양극재. 사진=LG화학

이에 따라 LG화학이 라이선스 아웃을 제안한 기업들도 대부분 하이니켈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중국계 기업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니켈 배터리에 사용되는 양극재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인정받은 후 이차전지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업계
는 해석했다.

LG화학 측은 이에 대해 "특정 업체들에 대한 라이선스 제안 여부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식재산권에 대한 권리행사는 기업의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관련업계에서는 LG화학의 이 같은 행보를 의미 깊게 지켜보고 있다. CATL 등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가격를 공격적으로 인하하면서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나선 상황에서 특허를 활용해 중국업체들의 발을 묶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LG화학의 양극재 배향성 특허의 경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도 등록된 만큼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는 중국계 배터리기업들의 행보에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배터리업체 한 관계자는 "LFP배터리를 넘어 하이니켈 배터리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중국계 배터리기업들에게 이번 LG화학의 양극재 라이선스 아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향후 소송전까지 치닫게 되면 글로벌 배터리업계의 주도권을 국내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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