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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M&A, LG는 합종연횡…전장사업 경영전략도 색다르네

삼성전자, 9.4兆 역대급 M&A 통해 하만 인수…車반도체 등 신규 M&A 검토 중
2012년 V-ENS 인수해 전장사업 진출…마그나와 합작형태로 미래차 선점 나서

서종열 기자

기사입력 : 2023-03-15 07:00

지난 1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의 '레디케어'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의 '레디케어'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자동차 전장사업을 놓고 경쟁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업 전략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가장 경쟁력이 높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동력·조명·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3대 핵심 사업 분야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영전략상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인 데 반해, LG전자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작 형태를 통해 조심스럽게 시장 진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키로 결정했다. 앞서 7일 공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고성능 전장 SoC(시스템온칩·한 개의 칩에 다양한 기능을 넣은 반도체) 수요 증가세에 따라 파운드리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히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장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지난 2017년부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글로벌 전장기업인 하만을 전격 인수키로 결정하고, 인수금액만 총 80억 달러(약 9조4000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삼성전자에 인수된 하만은 2017년 인수 당시 33조원대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할 정도로 전장사업 분야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글로벌 업체였다. 그러나 삼성의 가족이 된 하만은 이듬해 연간 매출액이 8조8000억원으로 급전직하했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진출에 위기감을 느낀 고객사들이 하만과의 거래선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후 계속된 적자 행진으로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던 하만은 지난해 부활에 성공했다. 연간 매출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이지만, 영업이익이 6300억원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연간 매출액 33조원을 달성했을 당시인 2017년에도 영업이익이 200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만의 수익성이 극대화됐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하만이 성장궤도에 올라서면서 삼성전자 역시 전장사업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인수합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XP 인수 가능성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NXP를 인수할 경우 하만과의 시너지를 높이면서 전장사업 분야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글로벌 부품기업인 마그나와 자율주행 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는 지난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글로벌 부품기업인 마그나와 자율주행 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가 역대급 M&A를 통해 전장사업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면,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은 합종연횡 전략을 중심으로 전장 및 미래차 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 2020년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 3위 기업인 오스트리아의 마그나와 LG마그나e파워트레인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는 LG전자의 관계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GM 등과 북미 지역에 대규모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립 중이다.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이 합종연횡 전략을 통해 조심스럽게 사업 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신사업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해석된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필연적인 재무부담과 급작스러운 업황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실제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 2012년 이후 최근까지 2015년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2016년 말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통해 전장사업에 뛰어들자, LG전자도 오스트리아의 글로벌 차량 조명업체인 ZKW를 1조4440억원이라는 그룹 내 최대 규모 금액으로 인수했는데, 금융권에서는 이 딜이 LG전자에 재무적 부담을 키우면서 방어적인 경영전략을 펼치게 된 배경으로 지목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전장 부문 수주 잔고가 지난 1월 100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조심스럽게 사업을 확장시키며 내실을 다져왔던 노력들이 이제야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와 관련해 "전장사업이 10년 만에 흑자 전환된 만큼 이제 고속도로 위에서 액셀을 밟을 일만 남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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